이광수 평론선집
2660호 | 2015년 6월 30일 발행
한국문학평론선집 출간 특집 2. 1910년대 등장한 한국 최초의 평론가
임정연이 엮은 ≪이광수 평론선집≫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국에 근대문학의 문을 여는 첫 걸음은 무엇인가?
문학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고 그에 답하는 것이다.
이광수는 이제부터의 문학이 종래의 것과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에 답한다.
이광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리터라투어(Literatur) 또는 리터러처(literature)의 번역어다.
단순히 번역인가?
아니다. 용어뿐만 아니라 문학의 존재 방식, 문학의 범주, 문학적 기술 방식과 사고방식을 정의한다. 기존 조선 문학과 구별되는 근대 문학 개념과 이론을 제기한다.
기존 조선 문학이란?
문학과 학문의 구분이 명확치 않았다. 문학은 학문 전달의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이광수의 정의는 무엇인가?
문학이 지(知)·정(情)·의(意)로 삼분화한 정신 작용 가운데 ‘정(情)’의 만족을 목적으로 삼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문학의 목적이 유교적 도덕이나 권선징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감과 쾌감, 흥미를 충족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정육론(情育論)과 결부된다.
정육론이 뭔가?
그의 계몽사상의 고갱이다. “인(人)은 실로 정적(情的) 동물이라”는 명제로 요약된다. 문학이 정을 만족시킴으로써 개인의 도덕적 행동을 규율하고 나아가 사회의 윤리적 이상에 자발적으로 참여케 만든다는 논리다.
문학평론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
소설가가 소설로, 시인이 시로 발표하려는 바를 소설과 시의 기교적 형식을 취하지 아니하고 말하듯이 발표하는 글을 일컫는다고 했다. 평론의 개념이 확립되기 전인 1910년대 선구적인 주장이었다.
무엇이 선구적인가?
비평 혹은 평론이 문예 글을 일차 텍스트로 삼아 ‘비판’하는 메타 장르라는 인식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장르와 구별하고자 한 점이다.
1910년대 조선의 문학평론 수준은 어땠나?
평론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인상비평, 비전문적 판단이 횡행할 뿐이었다.
문학평론에 대한 이광수의 인식은?
비평의 기능과 비평가의 전문성에 대해 확신과 주관을 보여 주었다. 1916년 <문학이란 하오>에서 비평과 평론이 독립적 장르로 문학 텍스트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활동을 의미한다는 점을 부각했고, 1922년의 <문학에 뜻을 두는 이에게>와 1925년의 <조선 문단의 현상과 장래>에서 평론이 창작에 못지않은 중요한 가치라고 썼다.
평론가의 역할이 뭔가?
그는 평론가에게 ‘문예’ 영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독립된 위상을 부여했다. ‘생사를 맡은 사법관’, ‘병을 진단하는 의사’, ‘작가의 지도자’, ‘독자의 교사’라고 했다.
평론가로서 이광수의 위상은 어떠했나?
한국 문학평론의 기원이다. 65여 편의 소설 작품 외에도 350여 편에 달하는 논설과 평론을 쓴 걸출한 논객이자 근대 비평의 선구자다. 특히 <문학이란 하오>는 근대문학사상 최초의 본격 문학론이었다. 1910년대 조선 사회의 지식 담론을 생산하고 여론을 주도한 지식인이었다.
당신은 이 책에서 그의 어떤 글을 골랐나?
한국 근대문학의 존재론을 모색하는 이광수의 원론적인 물음,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글과 이광수 사상의 기저를 확인할 수 있는 정육론과 관련된 글 아홉 편을 선별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임정연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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