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는 왜놈인
도깨비 같은 자,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인종”
100년 전에 나온 말이다.
누군가는 분개했고
누군가는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
100년 전 우리의 인간 군상.
심훈 시선 초판본
저항 시인 심훈은 일제 강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수치와 부끄러움을 토로한다. 친일 때문이 아니다. 구국 항일 전선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수치와 부끄러움이었다. 그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직접적인 행동으로 투쟁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와 현실적 한계로 자책하며 울분을 삼켰다. ‘행동하는 양심’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부끄러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번민했다. 심훈 지음, 최도식 엮음
삼곡선 초판본
장혁주는 일본 문단에 진출해 주로 일본어로 소설을 썼다. 일제 말기엔 창씨개명과 친일 활동을 했다. 해방 후에는 일본에 귀화했다. 최근에는 재일 디아스포라 작가의 효시로서 주목받고 있다. 1934년에 쓴 ≪삼곡선≫은 일반적인 연애소설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가 친일로 기울게 된 계기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장혁주는 일제라는 타자의 시선으로 조선을 바라봤다. 장혁주 지음, 차성연 엮음
김사량 작품집 초판본
김사량은 일제 말기에 일본어로 창작했다. 단편 <빛 속에>는 일본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일본어로 쓴 재일 조선인의 현실이었다. 민족의 정체성을 고심하고 어두운 식민지 현실에 주목했던 그는 식민주의와 협력하는 조선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조선인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강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김사량 지음, 임헌영 엮음
이상화·이장희 시선 초판본<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이상화는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민중 시인이다. 예술성을 획득한 바람직한 민족시의 전범을 보여 주었다. <봄은 고양이로다>로 등단한 이장희는 시단의 외부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간 유미주의 시인이다. 당대 시단이 사회적, 현실적 경향으로 흐르는 것을 반대했다. 다르지만 닮았던 두 벗의 치열한 민족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상화·이장희 지음, 장현숙 엮음
유진오 단편집 초판본유진오의 소설에는 수탈, 억압, 부자유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 일제 강점기가 예외적인 세계가 아님을 나타낸다. 그러면서도 문화와 자유를 옹호하고 민족의 앞길을 헤아려 보게 한다. 시정 편력이라는 생활 세계로 침잠한 유진오의 소설은 식민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생활 감각과 그 시대에 대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 준다. 유진오 지음, 진영복 엮음
윤동주 시선 초판본1940년대는 일제가 소위 대동아전쟁을 성전으로 선포하고 황민화 정책을 추구하던, 일제 강점기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였다. 이러한 암흑기에 창작된 윤동주의 시에는 식민지 청년 지식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지배자의 나라에서 자신의 허물을 인식하고 부끄러움을 토설하는 시를 썼다. 내면의 고통을 체험함으로써 자기 정체성의 완성을 이루었다. 윤동주 지음, 노승욱 엮음
이효석 단편집 초판본이효석의 문학은 일제 말 암울한 시대에도 한 개인의 꿈꿀 권리를 아름답게 직조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낭만적 서정과 세련된 기교’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문학을 지배하고 있는 낭만성, 탐미성, 환상성은 식민지 현실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암울한 시대 현실의 부표로도 읽을 수 있다. ‘현실 속에서 현실 너머를 꿈꾸는 문학의 운명’을 체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효석 지음, 고인환 엮음
3016호 | 2019년 7월 16일 발행
이런 사람, 저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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