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스피치는 시작된다
5월의 신간. 링컨은 3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페기 누난(Peggy Noonan)이 쓰고 정수열이 옮긴 <<이렇게 스피치는 시작된다(On Speaking Well: How to Give a Speech With Style, Substance, and Clarity)>>
간결하게, 간결하게, 간결하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얼마나 말할 것인가? 당신의 말이 청중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필수 질문이다.
연설은 마법처럼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사려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 내용을 글로 써서 의미 있는 연설로 바꿀 수 있다.
“책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스피치는 시작된다>>, viii쪽.
좋은 스피치는 어디서 시작되나?
편견을 떨쳐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편견은 스피치 공포증을 낳고 연설자가 무대에 서기도 전에 얼어붙게 만든다.
편견은 어디서 시작되나?
과도한 기대다. 스피치는 대중을 감동시켜야 하며, 보통 사람은 해낼 수 없는 것을 해내는 쇼 비즈니스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편견에 대한 자기 진단 방법은 뭔가?
내용보다 결과에 더 신경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자기 점검해 보라. 또 스피치에 지나친 기대를 품고 있지 않은지 반문하라. 당신이 심혈을 기울인 스피치가 청중의 인생경로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누가 연설을 잘하는가?
스피치 결과를 상상하기보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에 더 집중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정리·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피치 논리를 바로 세우면 설득과 감동은 자연히 뒤따라온다는 걸 안다.
논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장 큰 감동을 주는 것은 항상 논리다. 미사여구나 말의 현란함, 정서적 부추김, 가짜 우아함의 시효는 극히 짧다.
논리가 정서를 이기는가?
링컨과 에버레트의 게티스버그 수사학 대결을 보라. 저명한 웅변가 에버레트는 링컨 대통령에 앞서 두 시간 넘게 온갖 우아한 말과 유리한 주장을 우렁차게 강조했다. 반면 링컨의 연설 시간은 단 3분이었다.
링컨은 단 3분 동안 무엇을 말했는가?
전장의 영웅담도, 승리에 대한 장담도 없었다. 전쟁의 의미를 정의하고, 역사 맥락 속에 포함시켰으며,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견해를 건조하게 들려주었다. 사려 깊은 연설, 상황을 정리해 주는 연설이었다. 어떤 연설이 역사에 기록되었는가?
스피치의 핵심이 논리인가?
스피치의 본령은 논증에 있다. 주제를 적절히 뒷받침하는 논증은 청중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서 설득과 감동이 발생한다. 스피치에는 음악이 아니라 논리가 필요하다.
논리의 첫 단추는 무엇인가?
주제다. 스피치 주제를 간결하게 다듬어야 한다. 머릿속에 중구난방으로 떠오르는 의견과 아이디어, 통찰력을 걸러내어 한두 문장으로 간추려라. 스피치 내용이 신문에 보도된다고 가정하고 헤드라인 문구로 요약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스피치 플롯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나의 이야기 줄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데 적합한 소재들, 적절한 예시와 근거들만 취사선택하고 그 외에는 모두 들어내라. 주제에 관한 논증에 빨리 도달할 수 있다.
유명한 연설가 빌 클린턴은 화려한 연설로 유명하지 않은가?
그것이 그의 약점이다. 청중은 클린턴의 연설을 듣고 좋았다고 말하지만 무슨 내용이었는지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클린턴의 문제는 뭔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말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이 현안에서 다른 현안으로, 설득에서 요구로 종횡무진한다.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말하면 어떤 것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는 스피치가 된다.
그의 장점은 없는가?
있다. 클린턴은 매력적이고 쉬운 언어를 구사하며 말이 막히는 법도 없고 웅변조도 아니다.
연설문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스피치는 공중에 흩어지는 언어라는 것을 기억하라. 청중은 의문이 생기면 확인할 수 있는 인쇄물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스피치 문장은 가능한 한 짧아야 한다. 발음하기도 쉬워야 한다. 단번에 들리고 이해되는 단어를 써라.
간결의 효과는 무엇인가?
스피치에 힘을 실어 준다. 각 단어가 의미하는 뜻이 필연적으로 연결되고 또 앞서 가는 단어는 뒤따르는 단어를 생각나게 한다. 일종의 추진력이 창조되고, 적당한 속도감이 생긴다.
연설 전에 뭘 준비해야 하는가?
연설 초안을 큰 소리로 읽어 보라. 너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우면 다듬어야 한다. 문장이 길면 숨이 차고, 발음하는 데에만 집중하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수 있다.
이 책, <<이렇게 스피치는 시작된다>>는 무엇을 말하는가?
레이건과 부시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 출신 저자가 스피치의 핵심과 연설문 작성 노하우를 다양한 사례로 정리했다. 논리정연한 스피치 원고는 어떻게 작성하는지, 연설 소재를 찾고 정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개인 경험과 함께 설명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자기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된 시대다. 여러 대학교와 학원에서 스피치 관련 강좌가 늘어나는 이유다. 생각과 논리를 바탕으로 한 스피치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수열이다. 극동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석좌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