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무딘 날 조선낫 들고/ 엄니 누워 계신/ 종산에 간다/ 웃자란 머리/ 손톱 발톱 깎아 드리니/ 엄니, 그놈 참/ 서러운 서른 넘어서야/ 철 제법 들었노라고/ 무덤 옆/ 갈참나무 시켜/ 웃음 서너 장/ 발등에 떨구신다/ 비탈의 황토/ 더욱 붉게 물들이며/ 오냐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시고….
≪이재무 육필시집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 64~67쪽
벌초하셨나요?
엄니의 웃음을 기억하세요?
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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