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커뮤니케이션 연구, 거대한 전환
≪COMMUNICATION IN HISTORY: TECHNOLOGY, CULTURE, SOCIETY≫,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빙하기 인간의 예술과 상징에서 출발, 잉카를 거쳐
그리스와 중국을 돌아
인터넷의 현장까지 도달하는 4만여 년의 여정이다.
결론은?
역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문화와 사회의 변증법이었다.
2명의 공동 편집자와 48명의 연구자들이 완성한 8부 43장의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의 지식 좌표를 재설정한다. 정치사와 사회사 경제사를 하부구조의 역사로 밀어내고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필수 역사의 자리에 놓는다. 김지운의 번역은 쉽지 않지만 정통하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기술·문화·사회≫ | 데이비드 크라울리·폴 헤이어 엮음 | 김지운 옮김 | 780쪽 | 35,000원 | 커뮤니케이션북스
1부 원시 문명의 미디어
약 10만 년 전 우리 선조들은 비언어적 제스처와 점점 진화해 가는 구두언어 시스템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했다. 세상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그들은 해당 집단의 중요 사항들을 기억하기 위해 ‘공유하는 기억’ 이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필요해진 것은 때때로 신체 외적 기억이라고 하는 체외 기억이었다.
2부 서양 사회의 문자 해독 전통
글쓰기는 글쓰기를 이용하는 문명들로 하여금 전례 없던 규모와 복합 다양성을 이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같은 지역에서 글쓰기는 청각적 차원으로 발전했다. 표음 문자로 알려져 있는 음성 부호의 사용은 글쓰기의 가능성을 더해 주었다.
3부 인쇄혁명
무언가를 역사적인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쇄 기술은 역사적인 원동력의 진정한 의미에 가깝다. 다른 기술에 영향을 끼친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인쇄 기술은 대량생산의 본보기로서 지식을 널리 퍼트려 활용하게 했고, 새로운 의사표현 양식이 번창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줌으로써, 아이디어 세계에 직접 자극과 영향을 주었다.
4부 유선 전신의 세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전기의 등장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신(電信)과 전화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신호탄이 되었다. 매클루언의 말을 빌리면, 전신을 시작으로 메시지는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들보다 더 빨리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5부 이미지 테크놀로지와 대중사회 등장
19세기 말 유선망 세계는 주로 전화와 전신을 통해 메시지를 보다 멀리,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힘을 덜 들이고 배포함으로써 지난날의 커뮤니케이션 범위를 확대시켰다. 그 결과의 하나는 대중사회의 등장이었다. 20세기에 들어 새로운 아이디어, 이미지, 그리고 소비 패턴이 밀려들어 옴에 따라 지방과 지역적 성격은 그 면모를 잃어갔다.
6부 라디오 방송의 시대
대공황기의 어려움에도 5~6년 사이에 수많은 가정이 라디오 수신기를 보유하게 됐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는 음성이 가정의 거실에 흘러들어 왔다. 저녁 어둠 속에서 라디오 수신기 다이얼의 광채는 그 옛날 모닥불 둘레에서 옛날이야기를 듣던 지난날을 상기시켜 주었다.
7부 텔레비전의 시대
텔레비전은 동시성과 발생-시청의 실시간성의 실연(實演)을 어김없이 제공해 준다. 인간의 달 착륙, 올림픽 경기실황, 그리고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유한 경험의 사례들이다. 이 점은 우리의 삶에 주는 영향이 계속 더해가고 있는 TV 매체의 역사와 본질에 비추어 계속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8부 정보화 시대의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
컴퓨터는 21세기의 보편 미디어이다. 이전에는 제각각이던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기술상 동일한 것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수많은 참여자들의 산물이며, 그 역사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버금가는 조화와 갈등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