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기술·문화·사회
매일 한 쪽씩 옮겨서 780쪽이 될 때까지
김지운 교수에게 희관언론상이란 무엇인가?
당신의 2013년은 무엇이었나?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기술·문화·사회>>를 번역해 희관언론상 번역 부문을 받은 해다.
어떤 책인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넓고 깊게 연구한 책이다. 50명의 석학이 지혜를 모았다.
누가 이 책을 썼나?
이니스, 옹, 매클루언, 아이젠스타인의 고전적 연구부터 멈포드, 포스트먼, 볼터와 그루신의 현대적 비평까지를 모두 담았다.
너무 다양한 것 아닌가? 주제 의식을 견지할 수 있나?
인간 커뮤니케이션 역사 연구는 다학문 주제다. 사관과 학맥에 따른 편향과 왜곡이 심했다. 이 정도의 다양성과 깊이가 아니라면 믿을 만한 논의는 어렵다. 이 책은 사관의 편향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780쪽을 언제 어떻게 옮겼나?
하루에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작업했다. 일명 티끌 모아 태산 작업 방식이다.
얼마나 걸렸는가?
만 1년 조금 넘었다.
일일이 손으로 썼다는 것이 사실인가?
육필로 작성한다. 심사숙고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예외는 없었나?
43개의 장 중 일부에 해당 저자가 첨부한 참고문헌의 원문을 복사해 넣었다.
번역의 관건은 무엇이었나?
문체다. 젊은 후학 세대가 쉽게 이해·터득할 수 있게 매끈한 문체로 쓰고 싶었다. 막상 시작하니 고령자 세대의 구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번역에서 판단 기준은 무엇이었나?
원문의 보존과 독자의 이해다. 원저자의 사관이나 편향성이 감지되었으나 이에 개의치 않고 원문 옮기기에 최선을 다했다.
역자 주가 200개나 필요했나?
이해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했다.
번역의 3대 원칙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런가?
기본 수칙은 원문 충실, 의역에 의한 편의 회피, 의문이 생길 수 있는 문장의 최소화다.
고고학, 기술공학, 물리화학, 정보통신과 라틴어는 어떻게 해결했나?
여러 학자와 연구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희관언론상 번역부문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언론학회가 주는 영예로운 상이다. 고령의 퇴직자라는 점, 780쪽의 분량이라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나 싶다.
보람을 느끼는가?
후학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퇴직 교수가 왜 그렇게 바쁜가?
언론학회, 방송학회, 학교 동창·동기생회 모임과 관혼상제까지 연중 쉴 새 없다.
인지능력은 어떻게 연마하나?
바둑을 좋아해 식음을 거르기도 한다.
학술 지식은 어떻게 충전하나?
일간지, 학술지를 매일 읽는다. 시사 문제를 살펴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번역을 위한 체력은 어디서 얻는가?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걷는다. 매일 가벼운 운동을 빠뜨리지 않는다.
다음 번역은 뭔가?
보람 있는 책을 물색 중이다. 아직 못 찾았다. 새해 봄까지는 선정해 번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왜 번역을 하는가?
내가 후학과 학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직 현장에서 물러난 지 오래되어 기력이 쇠퇴했다. 순수 창작 저술 활동은 벅차다. 번역이 알맞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지운이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다.
김지운이 옮긴 책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역사: 기술·문화·사회>>
인간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어디에서 시작되나? 빙하기 인간의 예술과 상징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 다루나? 정보화 시대 인터넷의 현장이다. 연구 대상 시기는 언제인가? 4만여 년이다. 2명의 공동 편집자와 48명의 연구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의 지식 좌표를 재설정한다. 시대와 분야를 뛰어넘는 폭넓은 논제들은 인류 역사와 커뮤니케이션의 상관관계를 보다 광범위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