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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섹스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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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마루·박설영이 옮긴 재스퍼 샤프(Jasper Sharp)의 <<일본 섹스 시네마(Behind the Pink Curtain: The Complete History of Japanese Sex Cinema)>>

빨간 머리 여자와 가물치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손길이 닿자마자 바스락 소리내며 움츠린다. 무심한 주인공과 회색의 공장지대.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이 온다. 우리는 매서운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당신은 이번 가을에 어떤 책을 추천하는가?
진정한 마이너 영화에 관한 책이다. 마이너들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들이 가진 무기는 카메라와 벌거벗은 나체뿐이었다. 가을은 벌거벗은 나무다. 끝없이 관계 맺기를 원하며 손을 내미는 마이너 영화는 어떨까?

마이너 영화와 만나면 무엇을 만날 수 있나?
돈으로 만드는 영화와 의지로 만드는 영화가 있다. 마이너 영화는 의지의 영화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음지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영화인의 의지를 볼 수 있다. 핑크 영화가 그렇다.

당신이 말하는 핑크 영화란 무엇인가?
일본 에로 영화의 한 부문이다. 전문 영화인 혹은 준전문 영화배우와 스태프가 35㎜ 필름을 사용해 독립적으로 만든 영화다.

핑크 영화를 만드는 목적은 무엇인가?
관객에게 성적 만족을 주기 위해서다.

핑크 영화는 외설인가?
외설은 법이 정한 영화 표현의 한계치다. 일본에서 법적 외설 여부는 성기 노출 유무다. 핑크 영화 감독은 법을 기준으로 그 안에서 대체 표현을 찾으려 애썼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이 핑크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본 메이저 스튜디오에는 독특한 도제 시스템이 있다. 감독까지 오르는 데 물리적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핑크 영화 초창기부터 제작자들은 일정한 횟수의 정사 장면만 포함하면 감독에게 많은 자율권을 부여했다. 감독이 되려는 이에게 핑크 영화는 나쁘지 않은 출발점이었다.

핑크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개별 영화 혹은 감독 야심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대다수 감독은 자신에게 부여된 자율권을 바탕으로 한정된 예산과 촬영 기회 안에서 본인이 추구하는 주제와 스타일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감독이 추구한 주제와 스타일은 대개 어떤 것이었나?
와카마쓰 코지나 아다치 마사오는 급진주의 정치 메시지를 담았다. 핑크 영화로 데뷔한 수오 마사유키는 <변태 가족: 형의 새 각시>에서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를 패러디하거나 오마주했다.

정치 급진주의와 핑크 영화의 연결 고리는 무엇인가?
1960년대는 반항의 시대다. 일본 급진 학생운동도 절정을 달렸다. 당시 핑크 영화 스타 감독 와카마쓰 코지는 영화 속에 학생운동 모습을 담았다. <섹스 잭>은 당시 거리 시위 장면으로 시작한다. 텔레비전이 격렬한 시위를 한정된 범위 내에서 보여 주던 것과 차이가 있다. 그의 동료 아다치 마사오는 실제로 일본 적군과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에 참여했다.

<<일본 섹스 시네마>>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책인가?
일본 핑크 영화 개론서다. 핑크 영화는 하드코어 포르노그래피를 접하기 쉬운 지금도 명맥을 유지한다. 이 책은 일본 핑크 영화 생태계를 보여 준다. 핑크 영화를 이 책만큼 자세하게 다룬 예가 없다.

섹스 영화를 바라보는 이 책은 누구의 관점인가?
영국인 재스퍼 샤프가 제3자의 관점에서 본다. 서양의 포르노그래피 역사와 비교해 동서양의 관점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인가?
감독마다 섹스 영화에 자신의 색깔을 담았다. 핑크 영화는 섹스가 들어 있는 유연한 장르다. 독자는 이 책에서 그들의 영화적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핑크 영화의 생존을 받쳐 주었던 산업 시스템은 우리나라 저예산, 독립 영화 시스템을 돌아보게 한다.

한국의 저예산, 독립 영화는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나?
핑크 영화는 독특한 제작, 동시상영, 배급 시스템으로 관객을 모았다. 지금도 일본 대도시에는 특정 배급사와 계약하여 핑크 영화만 상영하는 극장이 있다. 저예산 독립 영화의 가장 큰 딜레마는 상영 기회 부재다. 장기 배급 계약을 통한 공고한 시스템은 참고할 만하다.

가을과 어울리는 핑크 영화를 추천할 수 있나?
로망포르노물 <빨간 머리의 여자>다. 두 명의 건설 노동자 사이에 나타난 묘령의 여자, 세 사람의 관계와 파국을 다룬다. 거친 남자주인공과 끈적끈적한 여자주인공이 만들어 내는 영화 공기가 가을에 어울린다. 특히 여자주인공 미야시타 준코의 연기가 돋보인다.

거장 제제 타카히사의 <가물치>는 어떤 영화인가?
스타일이 독특하다. 무심한 표정의 주인공들과 회색의 공장지대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가을이 주는 쓸쓸한 정조와 어울린다.

이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는 무엇을 느끼게 되는가?
주인공들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원한다. 그러나 누군가 건드리면 바스락 소리내며 움츠린다. 다른 사람의 손길을 외면한다. 그들에겐 곧 겨울이 온다. 매서운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가을을 심하게 타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 그들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거나, 누군가 내민 손을 잡았으면 한다.

핑크 영화광이 도전할 만한 영화는 어떤 것이 있나?
핑크 영화에 대한 가장 큰 비난은 여성에 대한 공격성이다. 반대로 그런 영화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여성에 대한 사회 인식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한다. 남자에게 종속되고 싶은 여자를 그린 <꽃과 뱀>, 여성의 상품화를 다룬 <상자 속의 여자>에 도전하라.

한국 핑크 영화는 어느 수준인가?
최근 우리 영화에 저예산 섹스 영화가 붐을 이룬다. 아이피텔레비전이나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에서 크게 흥행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망좋은 방>이 상업적으로 성공해 이슈가 됐다.

한국에서 핑크 영화를 만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재작년까지 아트나인에서 개최하는 핑크영화제가 있었다. ‘여성들을 위한 핑크 영화’라는 콘셉트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올해 니카쓰 100주년 기념 상영회를 통해 많은 로망포르노 영화가 선보였다. 다른 영화제나 기획전도 있다.

로망포르노는 무엇인가?
메이저 영화사 니카쓰스튜디오에서 만든 자신들만의 섹스 영화 레이블이다.

니카쓰영화제는 한국에서도 열리나?
10월 말 니카쓰의 로망포르노 걸작을 다룬 기획전이 준비 중이다. 핑크영화에 큰 영향을 준 니카쓰의 걸작 <육체의 문>, <일본곤충기>, <빨간 머리의 여자>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핑크 영화를 대하는 독자의 태도는 어떤 변화를 겪을까?
핑크 영화가 단순히 성적 흥분을 유발하기 위한 영화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영화를 만든 감독이 무엇을 고민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최승호다. 마루, 박설영과 함께 이 책을 번역했다. 올해 개봉한 <노리개>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

<노리개>는 어떤 영화인가?
스타가 되고 싶었지만 가진 자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여배우가 있다. 그녀의 죽음에 진실을 밝히려는 해직기자, 여검사가 나온다. 배우의 죽음으로 진실이 묻힐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고발한다.

왜 이 영화를 만들었나?
말을 못하고 떠난 여배우를 위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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