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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에서 사실성

c20140722-s

한국 언론의 문창극 보도 리뷰 2. 사실이 사실이 되기 위한 조건

이충환이 쓴 <<저널리즘에서 사실성>>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 무엇이냐? 사실을 올바르게 확보하는 것이다. 보고 들은 대로 전하는 것인가? 아니다. 틀리지 않도록, 균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서 얻은 사실을 전하는 것이다.

사실을 전제로 하지 않거나 사실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저널리즘은 존재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머리말”, <<저널리즘에서 사실성>>, v쪽.

당신이 생각하는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사실을 찾아내 사실과 사실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계를 확인하고 재정립하여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가 저널리즘이다.

사실성의 사실적 의미는 뭔가?
사실과 사실의 여러 관계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사실관계를 재정립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기본에 충실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저널리즘의 기본이 여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사실성을 척도로 판단할 때 문창극에 대한 KBS의 보도는 어느 수준인가?
사실을 왜곡 없이 재현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 보도는 파편적이고 단절적이었다. 분별력과 맥락성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파편과 단절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가?
6월 11일 KBS의 관련 보도 제목을 보라. 이런 것들이었다.
1. “문창극, 일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파문”
2. “문창극,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 민족 DNA”
3. “문창극, 선거 국면마다 노골적 정치편향 칼럼 논란”.
제목에서 다분히 어떤 ‘의도성’이 감지되지 않는가?

뭐가 문제란 말인가?
1.과 2.를 보라. 전체 발언에서 특정 내용만 잘라 내 의도를 부각하고 있다.

세 번째 제목은 문제가 없는가?
‘노골적’이라는 표현에 가치 판단이 개입되어 있긴 하지만, 기존에 누적된 팩트에서 크게 벗어난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약과 아이 캐치라는 제목의 요건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없는가?
보도는 제목과 내용으로 이뤄진다. 제목은 보도 내용에 대한 길라잡이다. KBS의 제목은 사실의 한 부분만을 부각시킨다. 균형을 잃은 것이고 올바른 길라잡이가 아니다.

KBS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줘야 하지 않는가?
시간 제약이라는 방송 뉴스의 특성을 들어 반론을 구했다. 그러나 문창극 당사자가 응하지 않아 보도 내용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KBS의 해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었어야 했다. 제목 글자 수의 제한이 문제였다면 앵커 멘트로 보충하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쨌든 문창극의 발언을 옮겼다는 것, 곧 사실보도라는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도성이 농후한 보도를 사실보도라 옹호할 수 있는가? 맥락을 무시한 채 파편적 사실들만을 앞세워 진실이라고 주장할 경우 이것은 사실보도가 아니다.

KBS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실행한 것인가?
조직 차원의 의도성은 없었을 것이다. 담당 기자의 가치관이 많이 개입되었다고 본다. 발언 전체의 맥락을 소개하기보다는 특정 발언에 초점을 맞춘 점은 특정 가치를 앞세웠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의견 보도가 사실 보도에 앞선 것인가?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이 사실 보도가 아니라 의견 보도, 가치 보도를 더 앞세우기 시작했다.

사실보다 의견이 보도에서 앞서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대중의 불신과 의견의 양극화가 일어난다. KBS의 이번 사례도 그러한 경향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언론의 보도 사정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어떤 단어가 적절한가?
사실이 사라졌다. 의도가 개입된 보도가 ‘사실’이 되는 형국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실을 특정 정치 지향에 따라 지지하고 반대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여론 사정이다.

우리 언론의 사실에 대한 개념이 왜곡되어 있는 것인가?
사실성에 대한 통념이 올바른 정의를 축출하는 형편이다. 일어난 일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사실성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사실성에 대한 통념이다.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사실성이 아니란 말인가?
순진한 생각이다. 월리엄 스티븐슨의 말을 들어 보라. 사실성은 행위와 진술을 단순 보도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실성은 파편적, 단절적 사실들의 나열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 없이 재현하려는 종합적 노력을 뜻한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왜곡을 피하려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가?
그렇다. 사실성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재현하려는 다면적 노력의 산물이다. 비록 완전할 수는 없지만 저널리스트들은 그런 노력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세상에 전달할 수 있다.

저널리스트에게 사실성이란 어떤 의미인가?
저널리스트들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다. 그가 만나는 사실은 이미 그 순간 왜곡된 현실이다. 저널리스트는 사실을 가능한 한 최고 수준에서 왜곡 없이 전달하기 위해 검증하고 종합하고 확인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사실성 추구가 그렇게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
누구나 저널리즘을 말하고, 저마다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시대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오늘날 저널리즘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저널리즘의 탈을 쓴 유사 저널리즘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 무엇인가?
지난 2000년 미국 CCJ(the Committee of Concerned Journalists)가 저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설문조사 결과가 그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 저널리스트들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사실을 올바르게 확보하는 것(getting the facts right)”이라고 대답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충환이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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