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생존 프레임, 대화·생태·전략
<신문의 날 특집> 저널리즘의 생존 게임 1. 답은 밖에 있는 것일까?
김사승이 쓴 <<저널리즘 생존 프레임, 대화·생태·전략>>
더 많은 뉴스가 기다리는 것
뉴스의 양이 많아질수록 판단의 책무도 무거워진다. 뉴스의 방향과 무게, 검증과 윤리, 자유와 책임의 판단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저널리즘 없이 뉴스는 가능할까?
수많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뉴스는 왕성하게 살아 돌아다니는데 생산 주체인 뉴스 조직은 나날이 위축된다. … 뉴스 조직의 생존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론’, <<저널리즘 생존 프레임, 대화·생태·전략>>, 4쪽.
2014년 신문의 날 표어가 ‘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이다. 정말 그런가?
정보의 폭증과 실시간 정보의 범람이 시대의 추세다. 주제에 깊이 천착할 수 있는 뉴스 공급자로서 신문의 장점을 강조한 것 아니겠나.
주제 천착력이 있긴 한가?
신문이 지향해야 할 목표다. 도달은 요원하다.
신문의 날은 무엇을 기념하는가?
1896년 4월 7일 창간된 <<독립신문>>이다. 1957년에 언론인들이 만든 날이다. <<한성순보>>, <<한성주보>>가 먼저 있었지만 민간 신문으로는 <<독립신문>>이 처음이다.
118년이 지났다. 신문은 나아졌는가?
새로운 저널리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수용자의 변화를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근대 저널리즘의 핵심적인 속성을 버릴 수는 없다.
무엇이 근대 저널리즘의 핵심인가?
권력 감시다. 제4부로서 견제받지 않는 감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것이 약화되었다.
그것은 왜 약해졌나?
객관주의와 주관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는 저널리즘의 황금기였다. 이때 노력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다. 이후 밀어닥친 수용자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인가?
신문 산업 비즈니스의 위기 이전에 종이라는 매체의 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저널리즘의 위기가 있었다. 현재 신문의 위기는 이런 복합적인 위기 요인들이 중첩되어 실상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전개된 디지털 기술은 언론 패러다임을 바꾼다.
기술이 언론 패러다임을 바꾼 것인가?
위기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전통 저널리즘의 실패에 따른 것이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탓은 아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전통 저널리즘과 디지털 저널리즘은 다른 것인가?
양자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전통 저널리즘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본질을 수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디지털 저널리즘이다. 따라서 디지털 저널리즘은 전통 저널리즘의 진화 목표다.
둘은 공진화하는가?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한 미디어 발전은 일괄 대체로 나타나지 않는다. 공진화가 현실의 경로다.
무엇이 공진화인가?
공진화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전통 저널리즘과 디지털 저널리즘이 존재하는 공간은 서로 다른 공간이 아니다. 저널리즘은 테크놀로지의 문제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저널리즘의 독특한 미디어 형식의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
저널리즘의 미디어 형식은 어떤 것인가?
라이프사이클을 갖고 있다. 1830년대 탄생한 근대적 대중 저널리즘이 1970년대 전성기를 지나 현재 서서히 기울고 있다.
근대 저널리즘은 소멸했는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형식적 속성은 다른 저널리즘 형식을 통해 이어질 것이다. 아날로그 언어들은 사라지지 않고 디지털 언어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 책, <<저널리즘 생존 프레임, 대화·생태·전략>>에서 당신이 전통 저널리즘의 생존 프레임을 탐색한 까닭이 바로 그것인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등장이 저널리즘의 존재 방식을 수정하지만 존재의 의미는 폐기시키지 못한다. 새로운 시대의 저널리즘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전통 저널리즘이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저널리즘 비즈니스 모델의 재구성이 절실하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저널리즘의 새로운 전망은 그 이후에나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움직임이 있나?
뉴스 생태계에 다양한 전략들이 등장한다. 상황이론적 적응에서부터 군생태학적인 제도적 관성에 의존하는 전략, 동종 및 이종 경쟁자들과의 경협(coopetition)에 이르기까지.
성공 사례도 있는가?
<<허핑턴포스트>>가 대표 사례다. 조직 외부의 뉴스 생산자와 연합했다. <<포브스>>는 큐레이팅 시스템으로 외부 전문가들을 뉴스 생산에 끌어들였다. 편집국장의 핵심적인 역할이 이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사승이다. 숭실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