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10. 언론과 사회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0 <<언론과 사회>>
언론의 뿌리를 사유한다
팔팔한 청년 학자들은 사회라는 콘텍스트에서 언론이라는 텍스트를 거침없이 논하고 싶었다. 세월은 흘렀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자세를 점검한다. 실용적 접근보다는 이론적 접근을, 계량적 분석보다는 질적 분석을, 미시적 접근보다는 거시적 접근을, 행정적 연구보다는 비판적 연구로 특화된 학술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는다. 그 결과가 <<언론과 사회>>다.
<<언론과 사회>>는 학회지인가?
아니다. 성곡언론문화재단이 발행하는 독립 학술지다.
한국언론학회의 언론과사회분과와 관계가 있는가?
공식 관계는 없다. 출범 당시에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었다.
1993년 창간 이래 20년의 궤적은 어떠했는가?
1980년대 후반 학문적 열정과 진지함으로 의기투합했던 신진학자들이 언론과사회분과연구회를 창설해 한국의 언론학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로 <<언론과 사회>>의 창간을 주도한 제1기 편집위원들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심사 제도를 도입한 학술지라는 설명이 사실인가?
그렇다. 학술지 제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해외 저명 학자의 논문을 초청해 싣기도 한다. 학문의 국제적 교류를 위해서다.
지향하는 주제는?
창간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언론과 사회>>는 사회 속의 언론현상, 즉 사회라는 콘텍스트 속에서 언론이라는 텍스트가 갖는 다양한 관계와 그 의미에 관심을 갖는 전문 연구자들에게 거침없이 열려 있는 새로운 연구와 논쟁의 장이고자 한다. <<언론과 사회>>는 ‘사회 속의 언론’을 바라보는 연구자의 시각이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기반, 그리고 그에 대한 접근방법이 어떠하든 간에 학문적 엄격성과 충실성에 의거하는 한 모든 연구자들에게 열려 있는 … 지적 공간을…지향하고자 한다.”
20년 동안 한 곳만 보고 있었나?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 제3기 편집위원회에서는 “실용적 접근보다는 이론적 접근을, 계량적 분석보다는 질적 분석을, 미시적 접근보다는 거시적 접근을, 행정적 연구보다는 비판적 연구를 선호하는 특화된 학술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태도의 변화로 보이는데?
이념이나 방법론을 초월한 근원적 사유가 우리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논문 싣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논문 3~5편을 싣고 있으니 게재율이 높은 편은 아닐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보다 엄밀하고 강도 높게 심사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충돌이 없지 않았을 텐데?
몇 해 전 한 논문의 심사평에 대해 필자가 장문의 반박문을 보내고 심사자도 반박하면서 매우 정치한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적이 있다. 편집위원회 내부에서 내용을 지면에 소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현하지는 못했다.
바람직한 현상인가?
<<언론과 사회>>가 그동안 이론적 엄격성을 추구해온 전통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모델이 있나?
<<Theory and Society>>를 보고 있다.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다양한 논의를 소개하기 때문이다. <<언론과 사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이론적, 철학적 기반에서 접근하는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언론과 사회>>의 아킬레스건은?
독립 학술지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다. 접근성 문제다. 회원이 없기 때문에 독자가 접근하기 어렵다.
2013년 계획은?
창간 2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전현직 편집위원들이 함께 모여 과를 점검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언론학회 산하의 철학과사상분과연구회, 정치커뮤니케이션분과연구회, 저널리즘분과연구회와 연계해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특집을 출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컴북스와는 2012년부터 함께했나?
창간 이후 18년간 나남에서 출판해왔다. 그동안 성실하고 전문적인 편집으로 <<언론과 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한 점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컴북스에게는 구독자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술지의 접근성을 높여 <<언론과 사회>>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홍원이다. 편집위원장이고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