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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미디어

c20130114-1

근대적 주체, 전자 미디어, 미디어이론 신간 <<전자미디어, 신체·타자·권력>>

나의 권력 탄생기
내가 나일 뿐이라면, 그래서 나도 없고 너도 없다면, 그래서 고민도 없고 갈등도 없다면, 그래서 생각할 필요도 없고 미워할 필요도 없고 사랑할 필요도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우리는 나와 너 사이에 있고 나를 네게 보내고 너를 내게 끌어와 내가 되고 너가 되고 우리가 된다. 말이 그렇지 볼 수도, 느끼기도 힘들었던 이 운동, 곧 권력의 탄생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자 미디어 때문이다.

주제는 무엇인가?
타자 체험을 통한 ‘자아’의 분열, 근대적 ‘주체’ 가 핵심 테마다.

전자 미디어는 미디어와 어떻게 다른가?
‘멂-제거 운동’의 미디어라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전자 미디어에서는 그 운동성이 극한에 달해 오히려 멂-제거의 과정 자체가 소멸한다. 타자가 직접 자신의 내면세계로 들어오는 커뮤니케이션, 그것이 전자 미디어다.

멂-제거 운동이란?
하이데거에 따르면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은 거리, ‘멂-간극’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현존재(Dasein)로서의 인간, ‘나’라는 존재가 가능한 장소가 열린다. 타자와의 거리를 생각해보라. 미디어는 타자와의 거리, 멂-간극을 제거한다.

전자 미디어는 타자 관계에 무엇을 하는가?
‘타자와 극한의 근접성’을 느끼는 것. 전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서 볼 수 있는 기묘한 타자 체험이다. 먼 것과 가까운 것의 중첩은 타자 체험 불변의 진리이므로 전자 미디어의 고유성은 아니다. 그러나 진리가 완전한 형태로 드러나고 잠재력으로 현실이 되는 것은 전자 미디어의 출현에서 비롯한다.

오사와가 쓰는 ‘신체’는 자아와 어떤 관계인가?
‘신체’란 ‘자기=자아’ 같은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타자 체험으로 겪게 되는 자기(신체)의 분열 또는 감각의 작용을 말하기 위해 신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신체의 미디어적 변용’이 의미하는 것은?
‘신체의 내적 분열’이라는 말로 바꾸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신체(자기=자아)의 내적 분열, 즉 내 안의 타자성의 잉태를 여러 미디어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

어떤 예인가?
전화를 걸 때 자신의 목소리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떨어져나가는 경험, 자신의 목소리가 자기의 외부에 존재하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동일성과 정체성에 균열이 초래됨으로써 전화와 접촉하는 자기 안에 차이성(타자성)이 잉태되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말인가?
그 말이다. 전화라는 미디어 자체가 타자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본문에 등장하는 「목소리」와 ‘목소리’의 차이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목소리」는 주관화된 개인의 내면에 대응하는 것이고, ‘목소리’는 전화와 같은 전기․전자 미디어에 접촉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타자성’을 표상한다.

뭐가 다른가?
「목소리」에서는 개인의 신체가 자기 자신과 일치한다. 반면 전화에서 경험하는 ‘목소리’는 자기성이 타자성으로 반전되고 이윽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떨어져나가 독립한다.「목소리」는 자기동일성을 확보하지만 ‘목소리’는 자기 내부를 균열하고 결국 자기동일성을 부정한다.

자기성과 타자성의 생성 기제가 뭔가?
구심화/원심화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어린아이의 ‘포르트~다’ 놀이를 관찰하고 분석한 프로이트의 논의를 보자. 어린아이는 장난감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던지며 ‘오~오~오~(가 버렸다는 의미)’ 하고 외치고, 또 그것을 끌어당겨 자기 눈에 나타나면 ‘Da(있다는 의미)’ 하고 외친다. 그런데 이것은 무의미한 놀이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존재(신체)와의 분리를 재현하는 것이다. ‘Da’라며 어떤 대상을 자기 신체로 향해 구심적으로 구축하는 구심화 작용은 신체의 자기성을 확인하는 작업이고, ‘오~오~오~’라며 자기 신체로부터 원심적으로 멀어져가는 원심화 작용은 신체의 타자성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자 미디어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아니다. 전자 미디어에서는 자타의 관계에 매우 특수한 혼란이 초래된다. 시간을 보자. 전달 속도를 극단적으로 단축시킨 전자 미디어는 구심화 작용과 원심화 작용이 중첩된다. 장난감을 던지는 행위와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행위가 완전히 하나가 된 셈이다. 이때 자기 안에 타자성이 잉태됨으로써 신체의 내적 분열이 초래된다.

권력이 왜 등장하나?
근대 국민국가를 보자. 국민국가는 균질, 보편의 공간과 규범을 부여하는 초월적 심급의 존재를 전제한다. 근대적 주체 또한 이 초월적 심급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근대 국민국가의 권력 메커니즘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초월적 심급은 초월적 ‘타자’와 동일한가?
그렇다. 국민국가라는 통일적 전체, 국민국가의 동일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 ‘외부’에 ‘초월적인 시점’이 필요하다. 이 초월적인 시점이 바로 국민국가의 구성원에게 규범을 제공하는 초월적 타자다. 극단적인 형태가 패놉티콘이다. 보편적인 공간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초월적 심급 말이다.

전자 미디어 환경은 그와 다른가?
보편적인 공간의 완성인 동시에 파탄을 의미한다. 전자 미디어는 정보의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자기가 상정하고 있는 지점, 폭을 항상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의도하지 않은 타자’에게 열려 있게 된다.

그래서 ‘악몽’인가?
인터넷 때문에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한 듯하고 개인의 주체성을 완전하게 실현할 수 있는 사회체제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개인의 주체가 완전하게 실현되는 그 순간에 오히려 자기 해체를 맞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떻게 그런 비관이 가능한가?
내가 선택한 정치적 결정이 몇 분 뒤, 또는 내일 바뀔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일정하게 지속되어야 할 나 자신의 동일성에 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직접민주주의 선거는 그런 혼란의 지속 체계가 될 수도 있다.

부록 ‘오타쿠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전자 미디어 변용에 적합한 형태로 오타쿠가 증가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전자 미디어가 오타쿠를 탄생시켰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책의 핵심 테마인 전자 미디어를 통한 신체적 변용, 즉 신체의 내적 분열을 일으키는 타자 체험이 오타쿠 현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만 부록은 본문과 연결된다.

일본에서 1995년에 출간된 책이다. 지금도 중요한 까닭은?
이 책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인간사회의 변화, 혹은 미디어 기술 자체를 다루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이 책은 그저 철 지난, 이미 폐기된 미디어 논의를 소개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왜 중요한가?
전자 미디어 환경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 문제, 자기동일성의 해체와 타자와 권력의 양태를 다룬다. 이 문제는 시점을 다투지 않는다. 사유의 깊이가 관건이다.

한국에서 누가 이 책을 좋아할까?
한국에서는 아직도 기존의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론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이론에 익숙한 사람들보다는 정신분석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독자가 해결할 수 있는 자기 문제는?
휴대전화 보급에서 나타나는 타자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양식, PC게임과 관련해서 흔히 야기되는 게임 중독, 인터넷 문화의 익명성, 폭력성 등 전자 미디어와 관련해서 지적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 가능한 방향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다. 매스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근간으로 한 기존의 미디어론적 시점으로 바라보아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뭘 알게 된다는 말인가?
그 모든 문제가 어쩌면 미디어 그 자체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당신들은 누구인가?
이재민이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학제정보학부(정보학환)에서 사회정보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 논문을 집필하고 있다.
오석철은 도쿄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사회학과 미디어론이다. 일본 근대사상 관련 번역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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