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충격
사사키 도시나오(佐佐木俊尙)가 쓰고 한석주가 옮긴 <<전자책의 충격(電子書籍の衝擊)>>
아마존을 막고 애플 구글과 싸우고
세계 최대 출판 유통회사가 한국 출판의 문을 두드린다. 애플과 구글은 전자책 한 권에 30%의 수수료를 뗀다. 출판사는 계속 침묵 중이다. 묘책이 있는 것일까? 속만 타고 있는 것일까?
아이팟이 등장하고 음악의 디지털화가 빨라져서 이제 시디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노래를 사서 듣는다. 책도 음악과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책이 전자가 된 세계’, <<전자책의 충격>>, x쪽
2014년 한국 전자책의 이슈는 뭔가?
아마존닷컴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존닷컴이 어떤 기업인가?
미국 전자책 시장의 왕이다. 미국 전통 서적 시장을 초토로 만들고 자신의 왕국을 세웠다. 서적, 전자책, 오디오북 시장을 장악했고 기호품 시장과 가정 필수품 시장까지 움켜쥐었다.
이 회사의 강점은 무엇인가?
목표가 명확하고 속도가 빠르다. 종이책 유통에서 시작해 전자책 플랫폼 사업자가 되더니 이제는 개인용 물류 운반 비행체인 드론을 이용하는 가정 배달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한국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이베이가 될지 구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국내 전자책 생태계는 어디까지 와 있나?
교보문고, YES24, 리디북스 그리고 여러 업체가 전자책을 서비스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한 독서가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끊김 없이 책을 읽는다는 전자책의 기본 체계는 완성된 상태다.
기본 체계 이후의 단계는 무엇인가?
전자책 고유의 집필, 독서, 공유 방식을 모색하고 정착하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 단계인가?
종이책을 디지털로 바꾸는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 사정은 어떤가?
정체 상태다. 여러 사업자가 시장을 공략하지만 출판사 동참이 따르지 않아 반쪽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답보 상태다. 교보문고의 전자책 서비스 샘이 월정액 제도를 시도했으나 출판사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 모델 구축에 실패했다.
롤모델을 찾을 수 없는가?
있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다. 카카오 페이지, 다음 스토리볼, 네이버 포스트는 모바일 기반으로 다양한 지식을 유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책의 기능과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한다.
이 책, <<전자책의 충격>>은 어떤 충격을 받았는가?
디지털 기술에 의한 책의 오늘과 내일은 그 자체로 충격이다.
충격을 어떻게 분석하는가?
책과 디지털 플랫폼, 출판 시장의 변화, 미래 출판 모델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한다.
출판에서 디지털 플랫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아날로그 플랫폼인 서점을 빠르게 대체하는 유통 채널이다. 출판을 독자와 연결하는 핵심 통로다. 기능성과 중요성이 계속 커진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어떤 모습이었나?
비즈니스 모델에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책이 디지털 단말기를 통해 접근 가능해지면서 유통 비용이 확 줄었다.
누가 돈을 벌었나?
애플이나 구글처럼 운영체계를 쥔 회사다. 엄청난 수수료를 징수한다.
애플이나 구글은 수수료를 어떻게 떼 가나?
소비자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콘텐츠나 아이템을 구입할 때 수수료가 발생한다. 수익의 30% 정도가 수수료다.
수익의 30%를 되찾을 방법은 없는가?
모바일 사업자들은 모바일 웹으로 결제하도록 고객을 유도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쓰지 않으면 수수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출판업계가 돈을 벌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 카카오톡에 입점한 모바일 게임은 애플과 구글에 30%, 카카오톡에 나머지 70%의 30%인 21%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그럼 남는 것은 고객이 지불한 금액의 49%에 불과하다. 이것을 저자와 출판사가 나눠야 한다.
게임의 수익 배분율이 출판에도 적용될 것인가?
결국 콘텐츠 제공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49%다. 유통 기술과 과정이 거의 같기 때문에 현행 수익 구조가 전자책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자책은 저자와 출판사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관계가 느슨해진다. 애플의 아이북은 저자가 직접 전자책을 출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명 작가들이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아마존과 직접 계약해 전자책을 출판하는 사례도 늘었다.
출판사가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어떤 사태를 보게 되는가?
저자들은 모두 디지털 플랫폼으로 가고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출판사를 원치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진퇴양난이다.
참사를 맞지 않으려면 출판사는 뭘 해야 하나?
기존 출판 모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재고가 필요하다.
다시 생각하면 대안이 있는가?
독자적인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출판사가 어떻게 스스로를 증명한단 말인가?
음악 비즈니스처럼 아이돌 그룹을 양성해 시장을 공략하건, 음악 성향이 비슷한 아티스트를 모으건, 틈새시장을 공략하건, 명확한 콘셉트를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출판사 존재 가치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브랜드다.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신뢰 가능한 브랜드를 찾는다. 독자에게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어느 분야의 신작은 읽을 만하다’라는 인식을 주는 출판사가 살아남을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출판을 도와줄 수 있는가?
정보 소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이루어진다. 책도 마찬가지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추천한 책을 살 확률이 높아진다. 앞으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추천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한석주다. 노무라종합연구소를 거쳐 네이버에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