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저널리즘(개정판)
<<전쟁 저널리즘>> 이창호
전쟁에 대한 유일한 대안
전쟁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결정한다. 시작하지 말아야 하고 시작되면 이겨야 한다. 언론은 전쟁의 나팔수다. 국익을 지키는 최첨병이다. 그래서 전쟁은 전쟁을 낳았고 언론은 신뢰를 잃었다. 대안은 없는가? 있다, 평화 저널리즘이다.
전쟁을 다루는 언론은 특별한가?
국가 간 갈등에는 국제적 이해관계와 경제 이익이 얽혀 있기 마련이다. 주류 미디어의 전쟁 보도는 정부의 대외 정책과 입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익, 인덱싱 가설, 선전 모델처럼 정부와 언론의 역학 관계를 고려하는 이론들이 필요한 이유다.
전쟁 저널리즘의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
자민족중심주의적 보도, 공식적 정보원에 대한 의존을 들 수 있다. 이슈는 전쟁 발발의 사회, 역사 맥락이 올바로 보도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저널리스트에게 국익의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학자들은 주류 미디어가 국제 갈등을 보도할 때 정부의 대외 정책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저널리스트는 자기 나라의 궁극적 이해에 기초해 국제 뉴스를 선택하고 보도한다.
국익 중심 저널리즘의 사례를 들 수 있나?
걸프전 당시 미국 텔레비전의 보도 태도다. 군사작전과 정책에 대해 거의 문제 삼지 않았고 지나치게 애국주의를 앞세웠다.
미국 언론은 베트남전쟁을 어떤 태도로 보도했나?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전쟁을 보도하며 공산주의 위협이나 공산당 진군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했다. 공산주의 팽창을 막으려는 미국의 군사적 노력이 농민의 저항과 분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된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에서 보도해야 했던 사실은 무엇이었나?
베트남전쟁은 봉건 질서에 대항한 농민혁명, 식민지 지배에 대항한 민족주의 투쟁이기도 하다. 이러한 게릴라의 역사, 조직,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뉴욕타임스≫와 ≪아랍뉴스≫, ≪중동타임스≫의 보도 태도는 무엇이 달랐나?
≪뉴욕타임스≫는 대량 살상 무기를 파괴하고 이라크인을 해방시키려는 전쟁 정당성을 강조했다. 미군을 영웅이자 해방자로 묘사했다. 두 아랍 신문은 걸프 지역의 미국 통제와 이스라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아랍 공중의 반응 보도에 큰 비중을 뒀다.
아랍계 신문이 이라크전쟁 보도에서 초점을 두었던 사실은?
국제법과 질서를 무시한 군사 침략 전쟁으로 묘사했다. 미국은 간섭자나 점령자로 표현되었다.
인덱싱 가설에 따르면 언론 보도가 국익만을 좇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정치권 안팎의 논쟁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이다. 의회나 대통령의 불화가 분명해지면 언론은 풀뿌리 민주 조직부터 이익집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보도한다.
이슈 성격에 따라 전쟁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가 달라진다는 말인가?
정치적 합의가 약한 이슈를 다룰수록 균형 원칙이 강조된다. 권력 남용의 견제자로서 저널리즘 역할이 강화되는 셈이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미국 언론의 태도는 이슈의 정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가?
전쟁이 장기화되자 전쟁 수행 능력과 그 결과에 대한 정치 엘리트 간의 견해 차이가 심해졌다. 이때부터 미국 미디어의 보도 성향이 긍정에서 부정으로 달라졌다.
전쟁 저널리스트의 롤모델이 있는가?
평화 저널리즘이다. 전쟁에 대한 최신 보도 흐름이다. 전쟁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편향되어 있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평화 저널리즘의 원칙은 무엇인가?
정치 엘리트와 군 수뇌부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것이다. 시민을 보고 보도해야 한다.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분쟁의 원인과 결과를 상세히 설명한다. 선과 악의 이분법을 버려야 한다.
한국의 국제 분쟁 취재 여건은 어느 수준인가?
전쟁터에 기자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할 만큼 안일하다. 기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장비나 경험도 부족하다. 국제 문제에 정통한 분쟁전문기자도 모자라다.
연평도 보도는 어떤 수준이었나?
전쟁 취재 경험이 거의 없는 기자들이 현장에 투입돼 우왕좌왕했다. 현장의 참상과 분위기, 우리 군의 미숙한 대응 능력은 전달되었지만 갈등의 원인 분석은 빈약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폭격 배경을 설명해야 했다. 향후 어떤 갈등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적용 가능한 보도 준칙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창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다.
≪전쟁 저널리즘≫
주류 미디어의 전쟁 보도 성향은 무엇이 결정하나? 국익과 자민족중심주의다. ≪뉴욕타임스≫, ≪아랍뉴스≫, ≪중동타임스≫의 이라크전쟁 보도 내용은 왜 다른가? 보도 주제, 주요 정보원, 묘사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전쟁 저널리스트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는? 시민 지향적 보도, 당파적 입장 탈피, 악의적이고 감정적인 단어 절제다. 전쟁 저널리즘 전문가 이창호가 국제 분쟁 보도의 역사, 이론, 사례를 정리했다. 전쟁 저널리즘의 현주소와 대안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