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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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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가 옮긴 마이클 거숀(Michael D. Gershon)의 ≪제2의 뇌(The Second Brain)≫

우리 몸속에 있는 외부 세계
인간은 무엇인가? 텅 빈 관이다. 그곳에는 하나의 안과 두 개의 바깥이 있다. 우리 밖의 바깥과 우리 안의 바깥. 제2의 뇌는 우리 안의 바깥을 운영한다. 생각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그의 소화 기관이 그렇게 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뱃속에 있는 뇌가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면, 누구도 그것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그의 마음이 온통 화장실에 집중되어 있다면,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에 새로운 분야, 새로운 지평, 새로운 과학이 있다.

≪제2의 뇌≫, 마이클 D. 거숀 지음, 김홍표 옮김, xvi쪽

제2의 뇌가 어디 있단 말인가?
소화 기관이다. 식도에서 시작해 위, 소장, 대장을 말한다.

그것들이 정말 뇌인가?
소화기 신경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개골, 척수에만 신경이 있는 게 아니다. 신경계는 내부 또는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인다. 그것을 다른 부위로 전달해 반응을 일으킨다.

제2의 뇌가 하는 일이 뭔가?
소화 기관을 작동한다. 음식을 부수고 소화, 배출한다. 머리 속의 뇌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인다. 그래서 제2의 뇌라고 하는 거다.

그것을 어떻게 알았나?
거숀은 소화 기관에서 많은 양의 세로토닌을 발견했다. 이것은 신경 세포를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뇌를 제외하고 세로토닌이 발견되는 것은 소화 기관이 유일하다. 그는 이것이 소화기 신경계의 증거라고 여겼다.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관련된 물질 아닌가?
뇌 속에 세로토닌이 많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적으면 우울해진다.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저자의 주장은 그 세로토닌이 소화 기관에서도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신경계의 상식은 무엇이었나?
사람의 신경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나뉜다. 중추신경은 뇌, 척수다. 말초신경 안에는 교감,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 자율신경이 있다. 이 두 신경계를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은 아세틸콜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다. 일반인의 상식은 여기까지다.

그런데 이 상식이 틀리다는 주장인가?
그렇다. 학교에서 ‘소화계 신경계’를 따로 배우지 않는다. 처음 듣는 사람에겐 꽤 생소하다.

전문가들은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가?
처음에는 무척 냉랭했다. 1965년이었다. 과학계에도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뿐이라는 이분법이 강했다. 과학에는 패러다임이라는 준거틀이 있다. 이것을 넘어서는 생각은 거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거숀은 굽히지 않았다. 소화기 신경계의 존재를 주장했다. 이교도 취급을 당했다. 제2의 뇌는 머리를 들 수 없었다.

거숀이 머리를 든 것은 언제인가?
1981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신경과학회 모임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반대하는 연구자들을 설득했다. 전쟁을 예상했으나 실제로 얻은 것은 항복이었다. 증거를 잘 갖추어 반론과 입증에 성공한 것이다. 과학자 사회에서 어떤 주장이 수용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확인된 사례다.

제2의 뇌가 전복시킨 전통 사유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
우리 몸 전체가 뇌를 보조하고 있다는 통념이다. 소화기 신경계가 존재한다 해도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거나 여전히 변방에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거숀과 동료들은 제2의 뇌와 머릿속 뇌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두 가지 뇌는 서로 닮았다.

그와 동료들은 제2의 뇌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우리 인간은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묘사한다면 모두가 도넛 같이 생긴 텅 빈 관이다. 소화 기관은 우리 몸속의 외부다. 자기 안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조임근과 효소가 정확한 시점에 작동한다. 뇌에서 오는 신경계가 잘려도 소화기 신경계는 끄떡없다.

우리가 제2의 뇌를 알면 뭐가 달라지는 것인가?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기능성 소화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많다. 미국인의 20%가 이런 사람이다. 흔히 ‘신경성’이란 말이 붙는 질환이다.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걸린다는 말인데 바꿔 말하면 의사들도 원인을 모른다는 뜻이다.

신경성 질환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제2의 뇌에 대해 연구가 진척되면 이런 질환을 소화기 신경계와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진정한 치료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소화기 신경계에 대한 해부학과 발생학이 새로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 어디까지 연구가 진척되었나?
동물실험을 통해 신경계 돌연변이를 일으켜 유전학, 발생학 수준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제2의 뇌 연구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왜 이 책을 번역했는가?
소화 기관은 우리가 먹은 음식 안의 정보를 해체한 후 우리 몸을 다시 구성한다. 소화 기관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를 재생산한다. 이처럼 중요한 소화 기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즉 패러다임을 바꾼 책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홍표다.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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