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들의 개성 여행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었다
웅덩이 물이 넘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데, 마치 은하수가
거꾸로 걸린 듯하다. 폭포는 구슬 같고 눈발 같은 물방울을 뿜어내고
휘날리면서 바위 골짜기를 쾅쾅 울려 대는데,
그 소리는 마치 성난 우렛소리 같았다.
해괴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었다.
-1477년 3월 17일 채수 일행이 박연폭포를 만난 날의 감회.
<<조선 사람들의 개성 여행>>은 전관수가 옛글을 고르고 옮겨 완성했다. ‘한국문집총간(韓國文集叢刊)’ 가운데 채수의 ≪나재집(懶齋集)≫ 권1, 유호인의 ≪뇌계집(㵢溪集)≫ 권7, 남효온의 ≪추강선생문집(秋江先生文集)≫ 권6, 조찬한의 ≪현주집(玄洲集)≫ 권15상, 김육의 ≪잠곡선생유고(潛谷先生遺稿)≫ 권14, 김창협의 ≪농암집(農巖集)≫ 권23, 오원의 ≪월곡집(月谷集)≫ 권10에서 개성 여행기를 찾았다. 그림은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