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21세기 인류의 삶과 미디어의 변화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과 브루스 파워스(Bruce Powers)가 쓰고 박기순이 옮긴 <<지구촌: 21세기 인류의 삶과 미디어의 변화(The gloval village: Transformation in world life and media in the 21st century)>>
모든 미디어의 과거 현재 미래
미디어 또는 기술, 아니면 실재에 대한 욕망은 4단계의 길을 걷는다. 새것이 발견되어 강해지고 헌것은 밀려나지만 곧 한계에 부딪치면 더 헌것을 수용하고 그 결과 새것은 헌것과 비슷한, 그러나 다른 짓을 하는 것이다.
테트래드의 네 가지 변화 단계는, 전체적으로 포화 상태에 다다른 인공물의 사용이 어떻게 최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역전되는지 설명함으로써, 그 인공물(그것이 컴퓨터든지, 데이터베이스 장치든지, 인공위성이든지 혹은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든지)의 문화적 수명을 명시한다.
‘서문’, <<지구촌>>, x쪽.
2014년 새해 첫머리에 이 책을 권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온고이지신이라 했다. 이 책은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디어 형태의 구조적 변화를 매클루언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후견지명(hindsight)과,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선견지명(foresight)을 제공한다.
<<지구촌>>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미디어 형태의 구조 특성을 설명한다. 테크놀로지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구텐베르크 은하계>>나 <<미디어의 이해>>가 이미 한 일 아닌가?
두 책은 미디어에 대한 보편 이론과 분석틀을 제시하진 못했다.
미디어에 대한 보편 이론이 가능한가?
매클루언은 모든 미디어 분석에 적용 가능한 보편 개념을 제시한다.
보편 이론의 대립 구조는 무엇인가?
시각 공간과 청각 공간의 긴장 관계다. 저자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준거틀을 제공한다. 매클루언 사상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보편 개념의 핵심 요인은 무엇인가?
4개 또는 4개가 한 벌을 이루는 상태를 뜻하는 테트래드(tetrad)다.
미디어와 ‘4’라는 숫자, 곧 테트래드는 어떤 관계인가?
모든 미디어는 증강, 퇴화, 부활, 수정이라는 4단계 형태 변화를 겪는다. 이 과정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과정적이고 순환적이다. 테트래드는 이에 대한 은유다.
미디어의 4단계, 곧 증강, 퇴화, 부활, 수정이란 무엇인가?
미디어는 하나를 증강하고 나머지를 퇴화시킨다. 이어 그 전에 제쳐 놓았던 국면이나 요인을 부활시키는데 그것이 어떤 한계를 넘어서면 반대의 방향으로 수정된다.
컴퓨터에서 미디어의 4단계, 곧 테트래드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컴퓨터는 논리 계산을 빛의 속도로 가속화한다. 증강이다. 기계적 연속은 쇠퇴시킨다. 퇴화다. 모든 연속 현상에서 기계 과정과 인간 논리는 약화되거나 무시된다.
퇴화와 부활은 어떻게 이어지나?
모든 연산에서 기계 연속이 회피되지만 원래 컴퓨터는 수량적 속도 증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곧 숫자의 양적 힘이 새로 증강된다. 부활이다.
수정 단계는 언제 나타나는가?
가장 강도가 높은 발전 단계에서 예상치 않은 역전이 이뤄진다. 컴퓨터는 점 대 점이라는 선형 논리를 무너트리고 동시적 패턴 인식으로 발전한다. 선형의 가속이 비선형으로 점프한 셈이다. 수정 단계가 역전 단계라고도 불리는 까닭이 여기 있다.
지구촌과 테트래드는 어떤 관계인가?
전자 커뮤니케이션 발달로 서양과 동양의 가치 체계가 충돌한다. 매클루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각 공간과 청각 공간의 긴장,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의 갈등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가지 관점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준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테트래드 개념은 미디어를 바탕으로 문명과 인간 변화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지구촌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테트래드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분석하나?
이미지가 언어를 쇠퇴시킨다. 그냥 둘 건지, 혁신할 건지는 우리 선택에 달렸다. 테트래드 개념을 활용한 미디어 분석은 그 선택에 유의미한 함의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얻게 되나?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이 실제로 지구촌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기순이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