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벤트
이각규가 쓴 <<지역 이벤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그곳의 역사와 문화와 지형과 인간이 이곳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익숙한 것의 잠을 깨운다. 눈을 뜬 일상은 새로운 일상을 얻는다. 세상에 똑같은 두 곳은 없다.
이 가을에 꼭 가 봐야 할 지역 이벤트로 무엇이 있나?
지방박람회로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문화관광축제로 김제지평선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이천쌀문화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평창효석문화제, 해미읍성역사문화축제가 있다.
왜 이곳에 가야만 하나?
주제가 선명하고 지역 역사와 문화, 특산물을 고루 체험할 수 있다. 이벤트의 기본 요건을 갖춘 우수작들이다.
가을에 읽을 책, <<지역 이벤트>>는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가?
국내외 지역 이벤트의 배경과 동향, 프로젝트 실무, 실제 사례를 설명한다. 이벤트 성공 원칙, 시행 전략, 추후 평가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역색을 잘 살린 이벤트를 골라낼 수 있는 안목도 담았다.
지역 이벤트가 많아지는 것은 지방 행정의 어떤 변화 때문인가?
공업 중심 행정에서 문화 중심 행정으로의 변화다. 이벤트는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하기 위한 행정 수단이다.
공업에서 문화로 지자체가 눈을 돌린 까닭은 무엇인가?
자본의 국제화·세계화에 따라 도시 간 투자 유치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지역의 강점과 특색을 분명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지역 이벤트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실패한 지역 이벤트를 지적할 수 있나?
인천세계춤축제, 청주출판박람회, 하남세계환경박람회, 강원관광박람회, 청주공예비엔날레다. 대형 특별 이벤트, 지방박람회였다. 주최 측의 개최 의지만 앞섰지 지역 경제 활성과 이미지 제고에는 실패했다.
실패하는 이벤트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주제 부재, 전문성 부족, 졸속 준비, 무리한 예산 운영이다. 지역 내부 갈등, 외부 전문가와 주최 측 간 불화로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역 이벤트에서 성공하려면 첫단추는 어디부터 꿰어야 하나?
지역 특성에서 비롯되는 독창적 주제 개발이다. 이벤트 전개와 스토리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지, 지역 활성화와는 어떻게 연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주제의 독창성은 어떻게 개발할 수 있나?
지역 자원 분류에서 시작한다. 활용할 수 있는 이벤트 자원을 확실히 파악해야 특이한 주제를 개발할 수 있다. 사회·문화·자연 환경과 인적자원을 아우르는 유·무형 자산 목록을 만들고 평가해야 한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이 점을 놓치고 있다.
이천도자기축제의 주력 이벤트 자원은 무엇인가?
도자기 관련 전통과 인적자원이다. 이천은 조선왕실용 고급 도자기를 생산하던 광주의 분원요와 가까워 우수한 도공들이 많았다. 1960년대부터 신둔면 수광리 도예촌에 전국 도예가 유입이 시작되었고 1970년대 말에는 2대였던 칠기 가마가 15대로 늘면서 도자 생산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천의 348개 도예 제작 업체 중 243개 업체가 이 도예촌에 모여 있다. 이천이 국제 도예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다.
이천도자기축제가 27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
도자기라는 주제를 잘 부각시켰고 산재한 도자기요장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1996년 10회 축제부터는 이벤트 프로듀서와 전문 홍보팀이 기획과 홍보를 체계 있게 수행했다. 외국어 표기 홍보물, 안내부스, 화장실, 임시 주차 시설, 안내판과 같은 관객 수용 태세를 잘 정리하여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전통 가마불 지피기 체험과 같은 참여 이벤트를 꾸준히 확대 실시하여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정착시켰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을 위해 무엇을 했나?
지역 도예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도예 문화 창출, 이천 지역 경제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천도자기축제를 다시 찾는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의 80%에 가깝다고 한다. 이벤트 개최 효과가 앞으로도 꾸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벤트 실무자가 이천도자기축제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가?
지역 특색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장기적 비전 수립이다. 이벤트 시설과 여건을 잘 정비하고, 차별적 이벤트를 개발하며,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역 이벤트 운영의 급소는 어디인가?
재원 확보와 운용이다. 지역 이미지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문화 예술 진흥처럼 복합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게 지역 이벤트의 과제다. 외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여 관광 수익 증대까지 겨냥한다. 목표가 많은 만큼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효과적인 운용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지역 이벤트 재원 담당자는 누가 적임인가?
민관 공동 기구인 제3섹터다. 제1섹터인 행정 기관은 이벤트의 장기 운영을 책임질 수 있지만 예산 제약을 받는다. 제2섹터인 민간 기업은 실무 추진 능력은 높지만 단기 이벤트 개발로 지역 스프롤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민관 공동 기구는 각 섹터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세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지역 이벤트 재원의 자립 기반 구축을 위해 제3섹터의 재원 관리는 시급한 현안이다.
지역 이벤트의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철저한 사후 평가다. 이벤트의 평가, 향후 대책 검토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 평가와 검토 없는 이벤트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관람객에게 외면당한다.
우리나라 지역 이벤트의 사후 평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지방박람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 광역시·도 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대표 축제는 개최년도 결과에 대해 조사 평가를 시행한다. 그러나 5년, 10년 단위의 장기적 사후 평가는 하지 않는다. 좀 더 장기적 평가와 검토가 필요하다.
이 가을에 왜 이 책을 추천했나?
유독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제법 선선해졌다. 산과 들로 나설 때다. 이벤트 현장을 찾아 지역 특색도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충전해 보시라.
당신은 누구인가?
이각규다.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 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