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순 진실, 세상을 바꾸는 힘
김학순의 <<진실, 세상을 바꾸는 힘>>
당신은 세상을 바꾸었나?
비극의 예방자가 되려 했고 국가라는 배를 지키는 파수꾼을 자임했다. 영혼의 독립성을 점검했고 스스로의 권력을 자경했다. 이제 세상을 바꿀 차례다.
언론과 기자의 첫 번째 의무가 진실 추구라는 나의 신념은 영구 불변이다. 언론과 기자에게 진실은 인간에게 산소나 자유와 같은 존재다. 평소에는 그리 긴요하게 느끼지 않을지 모르나 부족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역사 앞에서’, <<진실, 세상을 바꾸는 힘>>, 137쪽.
당신이 생각하는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진실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저널리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나?
그렇게 믿는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무기는 언론과 교육이다.
세상을 바꾸는 저널리즘은 어떤 저널리즘인가?
영혼의 독립성을 지키는 저널리즘이다.
힘이 센 저널리즘 아닌가?
언론 스스로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는 것을 자경해야 한다.
언론이 스스로 자경할 수 있는가?
독자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자경하고 감시받으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분노할 줄 아는 가슴이 있다면 가능하다.
무엇에 어떻게 분노해야 하는가?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는 것은 불의의 공범자’다.
당신은 세상을 바꾸었나?
세상은커녕 내 사소한 습관조차 못 바꿨다.
분노하지 않았기 때문인가?
불의와 타협하진 않았는데 세상을 바꾼 것 같지는 않다.
어떤 기자가 되고 싶었는가?
비극의 예방자. 기자의 첫 번째 의무인 진실을 지키려 했다.
조셉 퓰리처 얘긴가?
그는 기자를 ‘국가라는 배를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했다.
기자는 무서운 사람인가?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사람이고 싶었다.
김영희를 존경하는 이유가 뭔가?
그는 한국 언론의 ‘큰바위얼굴’이다. 현역 60년이 거의 다 된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가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열정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이다. 그처럼 깊이 있는 칼럼을 쓰는 언론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퓰리처가 기자들에게 당부한 말로 대신하고 싶다.
그가 기자에게 뭐라고 했는가?
이렇게 말했다.
항상 진보와 개혁을 위해 투쟁하라. 부당함과 부패를 결코 묵인하지 말라. 항상 모든 당파의 선동가들과 싸우라. 결코 어떤 당파에도 소속되지 말라. 항상 특권 계층과 공공재산의 약탈에 반대하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항상 철저하게 독립적이어야 한다. 약탈적인 금권에 의한 것이건 약탈적인 빈곤에 의한 것이건 무엇이든 잘못된 일을 공격하는 걸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기자 경력은 무엇인가?
1979년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논설실장과 대기자까지, 경향신문에만 있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학순이다. 지금은 고려대학교 초빙교수로 미디어학부 학생들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