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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아동 소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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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진이 옮긴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의 ≪체호프 아동 소설선(Детские рассказы А. Чехова)≫

러시아 문학과 작가의 특수성
그곳에서 문학은 모든 인문학과 같은 말이다. 그곳에서 작가란 사상의 실천가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문학의 창조자, 사상의 실천가 그리고 사회의 변혁가였다.

“비가 오기 시작하는군!” 뼈가 앙상한 맨발로 먼지를 풀썩풀썩 일으키면서 제화공이 중얼거렸다. “페클라 오빠한테는 다행이야. 풀과 나무는 우리가 빵을 먹듯이 비를 먹거든. 우레는 걱정하지 마라. 애야, 뭣 때문에 너같이 작은 아이를 해치겠니?”
비가 오기 시작하자 바람은 잦아들었다. 비는 막 싹을 틔운 어린 호밀과 바싹 마른 길을 작은 파편처럼 두드리면서 떠들썩하게 내리고 있었다.

<교외에서 보낸 하루>, ≪체호프 아동 소설선≫, 안톤 체호프 지음, 안동진 옮김, 135~136쪽

어떤 장면인가?
제화공 테렌티가 소나기를 맞으면서 페클라에게 말하는 장면이다.

테렌티의 말은 희망의 메시지인가?
모두를 비춰 주는 해처럼 힘든 삶에서도 긍정적 온기를 잊지 말라는 전갈이다.

<교외에서 보낸 하루>는 어떤 이야기인가?
고아인 다닐카와 페클라 남매의 하루를 담담히 그린다. 남매를 지켜 주고 돌봐 주는 이는 테렌티인데 그 또한 의지할 데 없고 가난한 사람이다. 그들이 비 오는 날 교외에서 겪은 사건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등장인물은 몇 살인가?
막 인지능력을 갖기 시작한 여섯 살배기 소녀와 그 오빠다.

여섯 살배기와 그 오빠는 뭘 보고 느끼는가?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심리를 묘사한다. 아이들에 대한 체호프의 관심과 통찰력을 살필 수 있다.

그들의 심리란 무엇인가?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작품의 어느 대목이 그런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라. “소년은 자지 않았다. 소년이 어둠 속을 바라보자 낮에 보았던 모든 것이 다시 그대로 펼쳐지는 것 같았다. 먹구름, 선명한 태양, 새, 물고기, 키가 껑충한 테렌티 아저씨. 수많은 인상들, 피로감, 배고픔이 당연한 결과로 남겨졌다. 소년은 불 속에 있는 것처럼 뜨겁게 열이 나면서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다. 그는 지금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체호프가 발견한 아동 심리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호기심이다. 어른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을 아이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보고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체호프를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작가인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어받고 이를 20세기 모더니즘으로 이어 주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다.

무엇이 그의 문학인가?
서정성, 심리묘사, 열린 결말 그리고 문학 텍스트 내로 밀고 들어오는 일상의 삶이다.

서정성이란 무엇인가?
푸슈킨과 투르게네프에게도 보이는 명징한 언어와 탁월한 자연묘사를 서정성이라 볼 수 있다.

체호프 심리묘사의 특징은 무엇인가?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에서 두드러지는 강점, 곧 인간 내면으로 파고들어 가는 힘은 그에게서 정점을 이룬다.

체호프의 열린 결말이란 무엇인가?
작품의 주제 의식을 단정적으로 규정하려 하지 않았다. 작가의 몫이었던 확고한 주제 의식을 포기하는 대신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작가의 전횡을 포기한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 결말을 여는가?
말하기 대신에 보여 주기를 선택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려는 신념으로부터 출발한다.

체호프는 왜 아동문학을 썼는가?
러시아 문학의 전통이 그런 것처럼, 그는 아동과 아동 교육에 대한 관심을 늘 갖고 있었다. 체호프 아동문학은 이런 관심의 표현이다.

러시아 문학의 전통이란 뭘 말하는 것인가?
러시아에서 문학은 서구의 철학, 경제학, 사회학을 포괄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좋다. 러시아 작가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작가들은 문학의 창조자이자 사회변혁가이며 철학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교육자이기도 했다.

아동문학은 문학으로 교육하기의 실천인가?
그렇다. 바로 아동문학 작품을 집필하는 것이었다. 푸슈킨,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도 직간접적으로 아동문학 작품을 썼다. 러시아에서 아동문학 작품을 쓴다는 것은 아동문학 전문 작가의 몫이 아니었다. 작가라면 당연한 조치였던 것이다.

체호프는 어떤 아동문학을 썼는가?
서정성과 심리묘사가 사건의 빠른 전개보다 앞선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 쉽지 않다.

아동문학에서 열린 결말은 어떤 모습인가?
단순히 상황만 제시한다. 아이들의 비극적 상황이 그대로 전달된다. ‘아이-사회’, ‘아이-어른’의 대립이 해결 없이 평행선을 그으며 달린다.

해결 없는 평행선으로 그는 뭘 말하는 것인가?
‘자, 나는 상황을 보여 줄 테니 독자 여러분은 열심히 읽고 스스로 고민하기 바란다’가 아닐까?

체호프는 아동문학으로 어떤 작품을 썼는가?
먼저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이 있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대상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동물을 사랑한다. 이 계열의 작품에서는 따사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하얀 이마>가 대표적이다.

하얀 이마가 무엇인가?
강아지다. <하얀 이마>는 “어린이를 위해 쓰고 어린이 잡지에 발표한 처음이자 유일한 단편”이다.

어떤 이야기인가?
배고픈 어미 늑대와 강아지를 적대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린다. 강아지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아이들을 연상시킨다. 자신의 경험을 그린 작품이다.

체호프의 경험이란 무엇인가?
형 아폴론의 회상에 따르면 “멜리호보의 마당에서 살던 검은 개 세 마리 중 ‘하얀 이마’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체호프는 동물의 상태를 깊이 천착하고 이해했을 것이다. 이를 아이들의 심리에 접목하고 능란한 기교와 따듯한 시선을 더해 ‘하얀 이마’라는 불멸의 이름을 만들었다.

체호프 아동문학의 두 번째 주제는 무엇인가?
아이들의 일상이다. <그리샤>, <아이들>, <사건>, <사내애들>, <기쁨>이 그런 작품이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아이들의 연령별 심리 상태를 묘사한다. <그리샤>에서는 갓난아이, <아이들>에서는 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 <사내애들>에서는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보여 준다.

<아이들>이 체호프의 가장 훌륭한 단편이라는 평가는 옳은가?
이 작품에서 그는 아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해 간략하게 심리의 핵심을 포착한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그는 무엇을 보여 주는가?
교훈보다 일상을, 사건보다 심리를 부각시킨다.

동물과 아이들, 그다음의 주제는 무엇인가?
어른들의 시선에서 본 아이들을 그린 작품,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을 그린 작품, 아이들이 읽을 만한 어른들을 그린 작품이 있다.

이 책 ≪체호프 아동 소설선≫에는 어떤 작품이 실렸는가?
<하얀 이마>처럼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을 포함해 체호프 아동문학의 모든 주제를 담았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이 그의 모든 아동 소설인가?
아니다. <카슈탄카>처럼 기존에 번역된 작품들은 제외했다.

작품의 선별 기준은 무엇인가?
아동문학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작품 가운데 그간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것이다.

체호프 아동 소설을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가독성이다. 체호프의 문장은 길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긴 문장은 끊어 번역했다.

당신은 이 번역에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가독성을 높이려고 내 나름대로 노력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안동진이다. 한국외대에서 러시아 문학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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