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곤강 시선 초판본
渴望
뼈저린 눈보라의 攻勢에 大地는 明太같이 말라붙고
겨을은 상기 冷酷한 챗죽을 흔들며
地上의 온갓 것을 모조리 집어먹으려 한다!
멀미 나는 苦難의 밤 겨을도 이제는 맛창이 날 때도 되었건만
아즉도 끊질 줄 모르고 몰려드는 北風의 攻勢!
…
식민지 현실과 자아의 대립 관계를 ‘고독’을 통해 표현한 윤곤강의 시, 초판본으로 만나 보자.
윤곤강은 일제의 군국주의가 노골화되던 1930년대 초반 문단에 등장한 시인이자 비평가다. 식민지 현신ㄹ과 자아의 대립 관계를 ‘고독’을 통해 형상화했다. 그의 ‘고독’은 외로움 자체라기보다는 식민지 현실이 가져다 준 ‘주검 같은 고독’이자 ‘슬픔의 빈터’와 같은 고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