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김기진 단편집
팔봉 김기진의 붉은 쥐
그 잇흔날, 형준이가 가지고 잇든 피스톨 ˙ ˙ ˙ 의 출처(出處)와 그와 관련(關聯)된 사실(事實)의 혐의자(嫌疑者)로, 세사람의 청년(靑年)이, 경찰서(警察署)로 일본 순사에게 붓잡히여서 려가고, 서울 안의 신문은 이 일에 대해서 크나큰 거짓말의 긔사(記事)를 내엿다.
二四年·十月·十七日 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소설 초판본 100선’의 <<김기진 단편집>>은 평론가로만 알려진 팔봉의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이성우는 다섯 편의 작품을 골랐는데 순서대로 읽는 독자라면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의식이 어떻게 변모되어 갔는지를 추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인용구는 신경향파 소설의 효시로 평가되는 <붉은 쥐>의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