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가 100선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Ⅵ :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가 100선
원작의 멋과 맛을 그대로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뜻이 달라지기도 하고,
뜻은 통하더라도
그 정서와 향취가 변질될 수 있습니다.
말과 글이란 그런 것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이 우리의 근현대소설을
초판본으로 복원해 다시 펴내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초판본이란 무엇인가?
작가가 작품을 발표한 때 그대로의 표기를 간직하고 있는 책이다. 말하자면 작품의 원전이다.
왜 초판본인가?
원전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문학작품은 현대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작가가 의도한 의미와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일부 작품들은 작가의 의도에서 완전히 멀어지기도 한다.
이 기획의 의미는?
근현대를 대표하는 100명의 소설가를 학계에서 특정했다는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 원본을 그대로 현대에 살려 냈다는 점에서 인문학적으로 높은 사료적 가치를 가진다. 우리나라 대표 평론가들이 작가와 작품을 해설하므로 전문성을 가진다.
작가와 평론가는 어떻게 선정했나?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수차례의 토론과 검증을 거쳐 엄선했다.
작가 선정의 기준은?
대표성, 작품성, 대중성 등을 고려했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는 물론 그동안 근대문학 논의에서 소외된 작가까지 망라했다. 남북한에서 두루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는 납월북 작가의 작품도 포함했다.
대중성을 선정 기준에 포함한 이유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크게 대중적 인기를 얻어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들도 이제는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근대문학 논의에서 소외된 작가라면?
장혁주, 엄흥섭, 유주현, 유향림, 이근영, 이북명, 이익상, 임노월, 조용만, 지하련, 최상규, 최인준, 허준, 현덕 등이다.
납월북 작가의 예를 들면?
송영, 안회남, 엄흥섭, 이근영, 이북명, 이기영, 이태주, 지하련, 최명익, 최인준, 한설야, 현덕 등이다.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는?
<<자유부인>>으로 유명한 정비석, <<마인>>의 김내성, <눈 오는 밤>의 방인근, <<불만의 도시>>의 유현종, <<비극은 없다>>의 홍성유 등이다.
평론가 선정의 기준은?
해당 작가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권위 있는 평론가를 엄선했다. 거의 모두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소속으로 활발한 평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 선정의 기준은?
평론가들이 직접 자신이 맡은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작가의 대표작은 물론이고 잘 알려지지 않아 우리 시야 뒤편에 숨어 있던, 그러나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면?
박영준의 <용초도 근해>, 주요섭의 <살인>, <의학박사>, <세 죽음>, 채만식의 <<냉동어>>, 계용묵의 <인두지주> 등이다.
초판본을 누가 읽나?
원본을 그대로 살려 냈다는 점에서 한국 근현대소설을 전공하는 연구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소설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에게는 원전의 숨결을 그대로 음미하며 작품의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원작을 그대로 살리되 띄어쓰기는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했다. 읽기 어려운 한자, 현대에는 쓰지 않는 생소한 단어, 현대의 독자들이 쉽게 뜻을 알기 어려운 한자어, 사투리, 토속어, 북한어 등은 주석을 달아 충분히 설명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덧붙인다면?
매끈한 현대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초판본은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여유를 갖고 읽어 보기 바란다. 잊혀 가고 있는 우리 근현대소설가들의 아름다운 문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잊고 있던, 외면하던, 버리려 했던, 그러나 역사적, 민족적 숨결이 살아 있는 우리 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들이 사유하고 고뇌하던 삶의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통시적 의미망 또한 납득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김종회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