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최서해 단편집
박돌(朴乭)의 죽엄
이웃집 닭은 세 홰나 운 지 이슥하다. 몬지와 그으림에 검잇한 창문은 푸름하더니 훤하여젓다. 벽에 걸어노흔 등불 빗
은 잇는가 업는가 하리만치 흐미하여지고 새벽빗이, 어득하든 방 안을 점점 점령한다.
박돌의 호흡은 점점 미미하여진다. 느른하든 수족은 점점 하며 차다. 피부를 들먹거리든 맥박은 식어가는 열
과 가티 점점 사라저버렷다. 이제는 구토도 멋고 설사도 머젓다. 몹시 붉든 낫츤 창백하여젓다.
“으−ᄋ .”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한국 근현대소설 초판본 100선’에 포함된 <<초판본 최서해 단편집>>에 실린 작품이다. 이 책은 <홍염(紅焰)>(조선문단, 1927. 1), <이역원혼(異域冤魂)>(동광, 1926. 11), <박돌(朴乭)의 죽엄>(조선문단, 1925. 5), <탈출기(脫出記)>(조선문단, 1925. 3), <기아(棄兒)>(≪한국 단편문학 전집≫, 정음사, 1973)를 저본으로 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