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편집 강의
굿클래스 교재 추천 4. 교수가 시작하고 학생이 완성하는 강의
오경호가 쓰고 박찬수가 엮은 <<출판 편집 강의>>
학생이 직접 끌어가는 강의
교재는 간명하다. 요점을 정리한 뒤 시장조사를 시킨다. 결과를 실습물에 반영케 한다. 결과물을 조별로 평가시킨다. 한 학기 강의는 교수에서 시작되어 학생에서 완성된다. 모두가 만족한다.
강의에 적합한 교재가 있는지 조사하다가 보물 같은 교재 하나를 발견했다.
‘이 책을 재구성하면서’, <<출판 편집 강의>>, v쪽.
그 보물이 이 책인가?
대학교 3학년 때 은사님과 함께 만들었던 <<출판편집레이아웃 강의>>다. 그 책을 새로 구성해 <<출판 편집 강의>>를 썼다.
<<출판편집레이아웃 강의>>는 언제 나온 교재인가?
1993년, 책의해 기념으로 출간됐다. 고인이 된 은사님은 출판계에서 학계로 자리를 옮기시고 출판 관련 책을 왕성하게 저술하셨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아닌가?
출판 산업이 성장하고 출판 기술이 발달하고 출판 구성원이 바뀌었지만 기본 원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 책을 쓰는 것보다 이 책을 재구성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어떻게 재구성하였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본 내용을 강의하는 데 적합하도록 다듬었다. 현장의 변화를 반영하고, 설명은 최신 자료로 바꾸고, 문장은 부드럽게 다듬고, 불필요한 내용은 삭제했다.
어느 강의를 위한 교재인가?
출판편집론, 출판편집실무 강의 교재다. 출판 편집을 가르치는 모든 과목의 기본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내용은 어떻게 구성하였나?
4장으로 엮었다. 1장은 편집을 커뮤니케이션 행위로 파악하고 요소별 개념을 정의한다. 2장은 출판 편집의 개념 정립, 편집 발상과 기획, 편집 목적과 업무의 범위를 상세히 다뤘다. 3장은 도서 레이아웃의 원리와 기능을 설명한다. 4장은 편집디자인의 업무와 범위, 일러스트레이션 트리밍 기술 등을 제시했다.
전체 흐름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 권의 책이 기획되어 완전원고화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교재로서의 강점은 무엇인가?
편집커뮤니케이션 이론을 간명하게 설명한다. 다른 교재에는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기본을 익혀야 응용이 가능하다.
당신은 이 책을 이용해 어떻게 강의하는가?
도서 형태별 편집을 다룬 부분을 예로 들면, 우선 교재에 잘 정리된 도서별 특징을 강독한다. 피피티를 만들어 단행본, 문고본, 전집, 총서 등 책에 제시된 여러 형태의 책 편집본을 학생들에게 보여 준다. 그러고 나서 시장조사를 시킨다.
무슨 시장조사를 어떻게 시키나?
학생들이 강의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려고 시장조사를 시키고 조별로 발표를 시킨다. 각 장의 주제에 따라 시장조사 과제를 낸다. 도서 편집 특성을 강의할 때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의 편집 특성, 장단점을 조사하고 발표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잘 따라오는가?
적극적이다. 직접 출판사에 연락해 편집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도 있다. 조사를 열심히 해 온다.
수업 평가는 어떻게 하나?
실습 과제를 낸다. 8쪽 분량을 한글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책의 형태로 편집하고 그 결과물의 평가도 학생들이 한다.
학생들이 직접 평가까지 하나?
학생들을 조별로 나누고 평가 기준을 준다. 평가도 교육이다.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복기하는 기회가 된다.
출판 편집 강의자로서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탁월한 편집자는 아니다. 편집자로 출판계에 입문했고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한다. 강점이라고 하면 편집만이 아니라 제작 공정을 이해하고 전 과정을 학생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출판 입문 20년 차다. 후배들에게 그동안의 내 경험과 내가 배운 것들을 전하고 싶다.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항상 독자를 생각하고 작업하는 것이다. 편집은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편집자가 갖추어야 하는 전문 능력은 무엇인가?
문화 창조자, 종합적 인식자, 지적 창조의 동반자, 보급 담당자다운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수준 높고 창의적 모험이 담긴 출판물이 생산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찬수다. 한림출판사 총괄이사이고 세명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겸임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