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 커뮤니케이션
2370호 | 2014년 12월 23일 발행
대한민국, 콘셉트가 뭐야?
이현영이 쓴 <<콘셉트 커뮤니케이션>>
콘셉트, 그리고 방향과 맥락
한국 사회를 콕 찍어 말하면?
루키즘이다.
외모지상주의는 즉시성, 감각성, 동시성의
매체 환경 안에서
남으로부터의 인정이라는
사회 가치를 반영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속성과 정확성이다. IT 시대는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실시간 검색어, 실시간 중계 등 속도 전쟁이 일상이 됐다. 하지만 빠른 정보가 모두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자와 전달받는 자 사이에 소통의 오차가 없는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정보 전달자와 수신자 서로 간의 개념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콘셉트의 커뮤니케이션 기능’, <<콘셉트 커뮤니케이션>>, xii쪽.
개념이 뭔가?
개개의 사물에서 공통·일반적 성질이 뽑혀 이루어진 표상이다.
기능은 뭔가?
인간 사고의 틀을 형성한다. 정확한 개념은 정확한 사고의 조건이다.
부실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자기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할 수도 없다.
커뮤니케이션과는 어떤 관계인가?
정확한 개념을 공유할 때 정보 전달자와 수신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진다. 인간의 생각과 말, 글은 개념을 바탕으로 구성∙전달되기 때문이다.
개념의 정확성이 소통의 완전성을 보장하는가?
아니다. 실생활에서 개념은 보통 콘셉트로 전환되어 소통된다. 실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콘셉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이유다.
개념과 콘셉트가 다른 것인가?
개념이 구체적 단어나 표현으로 소통될 때 특정 방향성과 맥락성이 발생된다. 이렇게 확정된 단어와 표현이 바로 콘셉트다.
방향성과 맥락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방향성은 콘셉트의 의도나 목적을, 맥락성은 사회문화적 쓰임새를 말한다.
예를 들면?
노마드 콘셉트를 보자. 휴대전화, 노트북, 피디에이처럼 첨단 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롭게 유랑하는 현대인을 노마드라 표현한다. 이 콘셉트의 의도는 초고속으로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동성’이 생존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웰빙’이란 말은 어떤 방향성을 띠는 콘셉트인가?
노마드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주문한다면 웰빙은 근원적 삶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어떻게 잘 살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노마드와 웰빙은 공통 방향성을 띠지만 방법 측면에서는 다른 방향성을 띤다고 할 수 있다.
방향성이 정반대인 콘셉트의 예로 뭘 들 수 있는가?
미래주의와 느림이다. 미래주의는 앞만 보고 달려가서 그다음을 외친다. 느림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삶을 음미하자고 한다. 속도가 이 둘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방향성은 콘셉트에 고착된 요인인가?
그렇지 않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방향성과 더불어 맥락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기농’이라는 콘셉트는 어떤 맥락성을 갖는가?
환경이 오염되고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져 가는 상황에 바탕을 둔 콘셉트다. 자연 회귀를 갈망하는 콘셉트로, 주로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된 국가에서 공유되는 콘셉트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처럼 가내수공업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가에서는 중요한 콘셉트가 되지 못한다.
지금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콘셉트는 뭔가?
루키즘, 곧 외모지상주의다. 영상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모든 것은 이미지와 영상으로 표현된다. 누구나 자기를 드러내고 스타가 되고자 하는 시대에 외모는 가장 큰 콘셉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 <<콘셉트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말하는 책인가?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콘셉트 20가지를 정리했다. 각 콘셉트의 방향성과 맥락성을 분석했다.
독자는 이 책으로 뭘 얻을 수 있는가?
콘셉트의 기본 의미와 방향성, 맥락성을 파악하면 개념을 상황에 맞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광고∙디자인∙방송영상 분야의 기획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현영이다. 한성대학교 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