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고전 세계의 힘
콘텐츠와 고전 세계의 힘
기억과 이야기에서 문학이 시작된다. 시와 희곡, 소설과 영화를 지나 이야기의 현주소는 게임과 환상 체험이다. 인류는 하나의 신경망을 공유하고 지구촌은 하나의 이야기에 감동한다. 콘텐츠는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는 고전을 찾는다. 인간의 이야기는 아직 고전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해리 포터와 환상세계의 힘 해리 포터의 생명력은 영화나 게임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도 킹스크로스역에는 9와 4분의3 승강장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든다. 스스로 머글이라고 칭하는 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환상소설과 성장소설의 전통 공간은 낯익지만 여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방식은 새롭다. 매체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환상세계를 중심으로 찾아본다. 이영수 지음 |
칼리프 하켐 이야기/시바의 여왕과 정령들의 왕자 솔로몬 이야기 제라르 드 네르발의 ≪동방 여행기≫ 속 삽화 두 편이다. 광증의 발작 상태에서도 동방을 꿈꾼 그의 정신적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동생을 왕비로 맞으려는 동방의 칼리프 하켐과 그의 분신을 다룬 이야기다. 신전 건축을 중심으로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발키스, 명인(名人) 아도니람 사이의 애증 관계를 그렸다. 제라르 드 네르발 지음, 이준섭 옮김 |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세계 같은 내용을 여러 미디어에서 반복하는 원소스멀티유스와 달리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로 분화한다. 모이면? 하나의 스토리 월드가 된다. ‘다 알린다, 다 한다’의 개념은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을 없앴다. 트랜스미디어 현상은 왜 생겨났고, 어떤 구성요소와 유형을 가지는가? 무한 증식하는 콘텐츠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희경 지음 |
게임의 역사 기존의 게임사가 기술과 산업에 편중되었다면 이 책은 대중오락으로서 발전해 온 게임의 과거를 되짚는다. 게임의 기원은 19세기 후반의 동전투입식 오락기계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전자화를 거쳐 비디오게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유한 속성을 형성해 왔다. 이는 당시 사회·문화·경제 맥락과 긴밀하게 호흡한 결과다. 게임 연구의 빈 곳을 찾아 보다 폭넓은 지평을 제시한다. 나보라 지음 |
혼종 엔터테인먼트 오락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혼종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현실의 부조리와 논리적 모순, 불일치를 유희적 장치를 통해 드러낸다. 이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 대한 반성적 사유와 통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유희적 공론장, 유희적 공중, 즐거운 민주주의와 같은 개념 도구를 통해 유쾌한 실험을 감행한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기획해 보자는 것이다. 유경한 지음 |
웹콘텐츠 빅뱅 웹콘텐츠 빅뱅이 시작됐다. 진원지는 한국이다. 만화와 소설이 웹툰과 웹소설로, 드라마·다큐·예능이 웹드라마·웹다큐·웹예능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웹애니와 웹영화로 진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정보화에 이어 웹콘텐츠 빅뱅을 선도할 수 있을까? 웹콘텐츠의 환경, 여러 장르와 산업, 비즈니스 모델과 콘텐츠 전략, 그리고 미래 정책과 전망을 분석했다. 김택환 지음 |
이피제니 비극 작가 장 라신은 잘 알려진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참고해 작품을 썼다. 아가멤논이 트로이로 출정하기 위해 신탁에 따라 딸을 희생한다는 그리스 신화다. 하지만 다른 결말로 새롭게 풀어냈다. 당대 관객은 열렬한 호응을 보냈고 이 작품은 그의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 아름다운 문체, 특히 완벽한 형식미는 프랑스 고전주의의 진수라 할 만하다. 장 라신 지음, 송민숙 옮김 |
맹인에 관한 서한 맹인의 심리와 반응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철학, 극작, 미술 비평,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드니 디드로의 독창적인 글이다. 진리는 객관적인 것이고 경험에 의해 판단되는 것임을 밝혀 무신론, 유물론 견해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을 계기로 디드로는 계몽사상가로 나아간다. ≪백과전서≫에 평생을 바치기로 한다. 이 책은 사상사의 커다란 전환점이다. 드니 디드로 지음, 이은주 옮김 |
루소 교육 소저작 루소는 주로 ≪에밀≫의 저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을 구성하는 일곱 편의 글은 그의 교육사상에 대한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공헌한다. 그의 교육사상을 ≪에밀≫이라는 단 하나의 렌즈만을 통해 들여다보려는 우리의 편협한 시각에 경종을 울린다. 루소 교육학의 여러 주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장 자크 루소 지음, 윌리엄 보이드 엮음, 김성훈 옮김 |
경제표 농업자본을 바탕으로 한 사회를 가정하고, 혈액의 순환에 빗대어 경제의 순환을 설명한 최초의 과학적 경제서다. 현대 경제학에 비하면 초보적이고 논리적 오류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는 없다. 후에 마르크스의 재생산표식과 레온티예프의 산업영향표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상세하고 친절한 해설과 주석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프랑수아 케네 지음, 김재훈 옮김 |
2857호 | 2016년 5월 24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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