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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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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분기점

김충완이 옮긴 폴커 브라운(Volker Braun)의 ≪키퍼(Die Kipper)≫

목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높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낮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낮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높은 곳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가능성과 불가능성은 목표가 아니라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바우흐: 가능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근면하고, 겸손하고, 그리고 일할 때 아주 온순하기만 하면 돼. 진지한 사람들을 위한 거지.
(조롱조의 환호)
불가능한 일을 할 땐 근면함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부족해. 열정이 필요해. 바로 재미야.
샬루페: 재미있어야 한다고!
(연이은 소란)
바우흐: 2만 큐빅은 예외야! 2만 큐빅 말이야! 이건 들어 보지 못한 거지. 그래. 하지만 모두에게 알려져야 하는 건 새로운 것이어야 해. 새로운 것이 처음 알려지는 순간이 필요해!
샬루페: 바로 오늘이야!
(웃음)
바우흐: 오늘이야! 우린 시도해야 해! 하루를 줄게! (키퍼들에게) 우리가 해 보는 거야. 단 한 번만, 오늘 하루만 말야. 한 번에 2만 큐빅을 실어 나르는 거야, 이건 기록이야! 재미 삼아!

≪키퍼≫, 폴커 브라운 지음, 김충완 옮김, 66∼67쪽

‘키퍼’란 무엇인가?
원문인 ‘Die Kipper’는 노천 광산에서 일하는 막노동꾼을 일컫는다. 여기서는 굴삭 장비인 압제처(Absetzer)의 컨베이어에서 나오는 모래 등을 다른 데로 치우는 일을 한다.

바우흐는 그들에게 뭘 제안하는가?
원래 작업량인 1만8000 큐빅을 초과해 2만 큐빅의 모래를 실어나르자고 한다.

성공하나?
키퍼들은 최초로 2만 큐빅을 실어나르는 데 성공한다. 그러자 바우흐는 목표를 좀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을 위해 목표를 높여야 하는가?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는 상황을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목표를 높인 결과는 무엇이었나?
2만4000 큐빅의 모래를 실어나르는 데 도전한다. 그러다 키퍼가 압제처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에 대한 바우흐의 태도는 무엇인가?
사고 후에도 한동안 독선적으로 현장을 감독하다 끝내 자신의 실패를 인정한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인가?
대중의 관심 속에서 체계적으로 작업 성과를 높여야 성공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바우흐는 오직 인간의 잠재 능력을 즉흥적으로 시험하는 데만 골몰했다.

동독 사회주의 노동 현실을 반영한 작품인가?
그렇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관료주의적 당 정책이 노동자들의 행복하고 희망적인 생산 활동을 저해하고 있음을 고발했다.

바우흐의 실패는 무엇을 말하는가?
노동량이 아니라 노동 방법과 질을 개선해야 더 높은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동독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었나?
당시 동독 문화 정책이 수용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비평가들은 공식적으로 이 작품을 격렬하게 비평했다. 이 때문에 발표된 지 7년이 지나서야 공연할 수 있었다.

폴커 브라운은 반사회주의 작가였는가?
아니다. 그는 사회주의 작가다. 사회주의 이념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에 내재하는 다양한 모순과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를 고발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무엇을 말하는가?
역사 진행 과정에서 ‘개인과 사회’, ‘주인공의 일상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모순’을 말한다. 이것이 주인공의 좌절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모순에 대한 해결을 어디서 구하나?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이 문제 상황에 대해 직접 숙고하도록 한다. 관객 스스로 무대에서 본 모순점들의 원인과 그 극복 가능성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동독에서 출판할 수 있었는가?
동독 정부는 그의 작품이 서독에서 먼저 출간되어 선전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 폴커 브라운은 이미 국제적 명성을 지닌 작가였기 때문이다. 또한 동독 시민과 예술가들이 출판 금지에 동조하지 않았다.

서독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독일이 통일되기 전인 1986년에 서독에서 브레멘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런 이력은 그의 작품이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었음을 보여 준다.

그의 문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아직 학생이었던 1960년부터 시를 썼다. 1965년 첫 시집 ≪나를 위한 도발≫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1년 뒤 서독에서도 ‘일시적인 것’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독일 사회의 내재된 모순을 지적했다.

현재 문학에서 그의 위치는 어디인가?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예술원 회원이고 독일 펜클럽 회원이다. 2012년 드레스덴 예술상을 수상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충완이다. 창원대학교에 출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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