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콘텐츠 마켓과 글로벌 프로듀싱|국경없는 TV 경쟁하는 프로그램
저자와 출판사 1. 배기형 피디
책만큼 좋은 장치는 없다
배기형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텔레비전 콘텐츠 마켓과 글로벌 프로듀싱>>을 출간했다. <<국경 없는 TV, 경쟁하는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그는 한국방송 국제협력실 피디다. 제작 피디 출신이다. 현직에 있으면서 책을 출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그의 책은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국제방송의 최신 흐름을 다룬다. 그에게는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일까?
바쁘지 않은가?
국내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어떻게 책을 썼나?
지금은 콘텐츠 전쟁 시대다. 콘텐츠 유통은 문화의 경연과 다툼이다. 세계 콘텐츠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엄중한 현실이 책을 쓴 동력이다.
자신 있었나?
부족한 내공과 필력으로 책이 거칠고 외람되다. 그러나 내가 다루는 이슈만은 절실하게 받아들여지고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블로그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지 않은가?
신뢰나 효율에서 책만큼 좋은 장치는 없다.
출판사와는 어떻게 만났나?
커뮤니케이션북스는 방송 관계 책이 포괄적으로 나오는 유일한 출판사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먼저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책을 냈던 홍경수 피디가 소개해 줬다.
어떻게 글을 준비했나?
두 사람의 편집자와 일했다. 처음에는 내 주장을 많이 했고, 두 번째는 편집자 생각을 많이 참고했다. 처음보다 목차가 훨씬 나아졌다. 전문 편집자와 작업한 결과였다.
컴북스가 맘에 드는가?
커뮤니케이션북스는 방송 분야의 전문 출판사다. 편집자가 나의 주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특히, 다른 책과의 차별성, 독창성 그리고 내 책만의 전문성이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했다. 전문 출판사만이 줄 수 있는 값진 도움이었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편집자와 공동 집필하는 느낌으로 소통했다. 큰 도움과 격려가 되었다. 지금도 방송과 관련한 나의 관심사와 아이디어를 편집자들과 공유한다.
색다른 점이 있는가?
다른 출판사는 시간만 맞춰 달라고 하고 오탈자만 잡아준다. 컴북스는 진행하면서 나의 원고에 대해 편집자를 설득하기도 하고 설득을 당하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장점이라면?
다른 미디어 출판사와 달리 커뮤니케이션북스는 굉장히 풍부한 타이틀 리스트와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방송 분야 학계, 실무자, 학생들은 광범위하게 커뮤니케이션북스 책을 읽는다. 여기서 책을 냈다는 것은 그 독자들의 세계를 공유하는 거다.
언제 가장 기분이 좋았는가?
북레터 인텔리겐챠를 열심히 본다. 다른 타이틀을 소개하는 것만 보다 내 책을 소개하는 레터를 보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커뮤니케이션북스의 필자가 된 것이 어떤 반열에 오른 느낌이었다.
최근 인상은?
매일 보내는 뉴스레터를 너무 잘 만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지 궁금하다.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이 레터로 확실히 독자, 필자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기가 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산모는 미숙아를 낳아도 똑같은 산고를 느낄 것이다. 단지 미숙아를 낳았다는 미안함에 고통을 숨길 뿐이다. 그러나 새 생명을 낳은 기쁨과 희열만은 그 어떤 산모도 감추지 못한다.
주변의 평가는?
아직 우리나라에 이 분야를 소개한 책이 없었다. 현장에서 반겨주었고 많이 격려해줬다. 첫 책을 냈을 땐 내나보다 하다가 두 번째 책이 나오니까 나를 전문가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출판 효과는 어떤가?
요즘 특강이 많이 들어온다. 지난 주에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의 프로듀서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마켓과 다큐멘터리 국제공동제작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번주에는 한국의 콘텐츠 마켓을 찾은 해외 개발도상국 방송인에게 책 제목과 같은 <텔레비전 콘텐츠 마켓과 글로벌 프로듀싱>이란 이름으로 특강을 한다. 콘텐츠 산업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 마케팅, 그리고 국제 공동 제작이라는 이슈가 핫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수강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현장 전문가가 왜 책을 써야 할까?
책을 쓰면서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다. 전문가라 생각했는데 원고를 쓰면서 오히려 정확히 알게 된다. 전문성이 배가된다.
단편적인 경험은 그 자체로는 통찰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자료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자료를 제대로 꿰지 못하면 의미 있는 정보가 되기 어렵다. 출판은 나에게 단편적인 경험과 자료를 유효하고 의미 있게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과 지적인 의사 소통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책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가치와 그 결과를 담은 토대이자 장치다. 출판은 그 가치를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진작시키는 방법 중 인간이 개발한 최고의 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