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는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가?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지난 몇 년 사이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학교 교실은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고, 동시에 사회 변화를 반영하기도 하는데요. 페미니즘이라는 흐름은 교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을까요? 페미니즘과 교육이 만나는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페미니즘과 교육이 만나는 곳 ≪젠더, 인종, 계급, 권력이 교차하는 페미니스트 교실≫ 페미니스트는 다르게 가르치고 다르게 배웁니다. 페미니스트는 보다 평등하고 포용적인 지식을 향해 투쟁합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 교실에서는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집니다. 주변부로 밀려났던 사람들의 경험은 지식의 원천이 되며, 그들이 교실로 가져온 질문과 욕구는 배움의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학문의 세계에서 억압당하고, 간과되고,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던 모든 부류의 사람들은 다초점적·다차원적 지식을 구성하는 주체가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방식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페미니스트들, 페미니즘과 교육이 만나는 자리에 선 이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수행하는 이들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페미니스트 교수자인 두 저자는 동료 페미니스트 교수자들의 교실로 들어가 치밀한 관찰과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젠더·인종·계급과 그에 따른 권력의 역동을 세밀하게 그려 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한 자료, 숙련·목소리·권위·위치성 개념을 중심으로 한 분석, 통찰력 있는 해석, 주요 교육학 이론과의 연결 등도 돋보입니다.
페미니즘의 눈으로 그린 우리 교육의 오늘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페미니즘의 관점≫ 추적단불꽃의 취재와 보도로 N번방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중에도 학령기 아동·청소년이 있다는 이야기에 교육계 안팎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교육의 실패” 또는 “교육이 문제”라는 비난은 역설적으로 다음 세대를 ‘제대로’ 길러 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임을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방관자도 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전에, N번방 사건과 오늘의 교육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걸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한 20명의 저자들은 거대한 벽 앞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은 이들입니다. 학교 안과 밖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고 있지요. 이들의 크고 작은 실천과 부침의 기록은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이들에게 용기와 실마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의 복잡성만큼 다양한 실천의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 하나의 이론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페미니스트들이 각자의 경험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여성 해방’이란 핵심을 잃지 않고 정치적 실천을 이어 왔음을 보여 줍니다. 페미니즘의 수많은 관점들을 열 가지 범주로 정리해, 독자들이 페미니즘에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또한 열 가지 범주의 페미니즘이 형성된 시대적 맥락과 그 안에서 싸웠던 실천가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그림으로써, 실천이자 운동인 페미니즘이 복잡한 현실의 지형 속에서 전개되어 왔고 또 전진해 갈 것임을 알게 합니다. “다른 모든 관점에 대해 승리하는 한 가지 관점을 찾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의 말미에서 결국 실망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어떤 문제에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 향상, 재고, 확장”하는 페미니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배움은 진공 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회적 관계 체계인 젠더는 지식과 학습과 배움에 영향을 미치죠. 젠더화된 문화는 여성과 남성에게 서로 다른 유형의 지식과 능력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각각의 경험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형성합니다.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조차 서로 다른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기존의 학습 이론, 학습 장면, 학습 참여자 개념이 전제하는 보편성에 반기를 들고 그로 인해 간과되었던 여성의 학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가정을 바탕으로 삼아 여성의 학습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첫째, 여성의 학습을 그 자체로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둘째, 여성의 학습을 폭넓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은 젠더 역할과 규범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포괄해야 한다. 셋째, 여성의 삶과 학습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만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넷째, 여성의 학습 기회와 결과에 계속 존재했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던 여성의 학습에 대한 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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