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션 디자이너
영화의 기억은 왜 특별할까?
심형근이 쓴 <<프로덕션 디자이너>>
분위기, 모든 영화의 주인공
내러티브와 인물, 그리고 공간은 흔하다. 그러나 영화는 왜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가? 분위기 때문이다. 분위기란 무엇인가? 세상의 감수성이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사물에 시적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 강렬한 이미지를 위해 사물을 보는 시야를 좁히는 작업이다.
‘영화 미술의 역사’, <<프로덕션 디자이너>>, vii쪽.
프로덕션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영화 미술의 예술적 동의어고 미술 시스템을 총괄하는 기능 개념이다. 영화 제작 전반에서 주제 표현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고 일관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미술이다.
그러면 영화 미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영화에는 내러티브 구성을 위해 반드시 ‘인물’과 ‘공간’이 존재한다. 주제에 맞춰 인물과 공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특정 시각화 단계, 이것을 구성하는 작업을 말한다.
영화에서 미술은 무엇을 하는가?
관객에게 판타지로 가득한 공간 체험을 제공한다. 그러기 위해 배우처럼 내러티브를 전개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 영화 미술가는 공간과 사물의 색상과 형태, 질감을 조절하여 관객을 영화 주제에 접근시킨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영화 미술 작업을 미학적, 기능적으로 주도하는 선임 미술 감독이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범위를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다.
범위를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따라 그 범위와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곧 영화 미술가다.
누가 최초의 영화 미술가인가?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다. 영화를 예술로 인지한 최초의 영화 제작자이며 영화 언어의 발명가다. 영화 미술을 총괄하는 모든 법칙을 발견하고 프로덕션 스케치와 스토리보드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현대 영화 미술의 근원을 이루는 프로덕션 디자인 방법론을 개척했다.
그의 대표작은 무엇인가?
1902년 제작된 재현 뉴스 영화인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이다. 기록 사진을 충분히 활용하고 실제 장소인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사원에 가서 직접 크로키를 했다. 1906년 작 <악마의 400가지 장난>에서는 꿈의 형상을 위해 현실 속의 마차를 소용돌이와 나선형의 갖가지 기묘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영화 미술의 미학을 완성한 사람은 누구인가?
헤르만 바름이다. 독일표현주의 영화 미술로 미학을 성취했다. 1919년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에서 시각 재현에 의존하지 않는 조형 해석으로 내러티브의 진실을 표현했다.
영화사에서 바름의 성과는 무엇인가?
영화 미술이 등장인물과 같은 능동적 요소를 갖추게 되었다. 영화도 마침내 ‘분위기’라는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바름에 이르러 영화는 내러티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로서 영화 미술을 구현하기 시작한다.
현대의 가장 뛰어난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출신 단테 페레티다.
페레티는 무엇을 한 것인가?
꿈과 대서사시, 회화와 조각과 시를 영화에 끌어들였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대한 스케일도 그의 영감을 자극했다. 거대하고 장엄한 세트는 그의 특징 중 하나였다.
거대한 스케일은 어느 영화에서 등장하는가?
<갱스 오브 뉴욕>(2002)의 파이브 포인트 거리다. 마치 19세기 뉴욕을 보는 듯 완벽하게 창조되었다. 이탈리아 치네치타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
이 책,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무엇을 설명하는가?
프로덕션 디자이너 10명의 영화 미술 탐구와 미학 성취를 설명한다. 영화 미술의 발전 과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영화 미술 탄생을 알린 조르주 멜리에스부터 현대 영화 미술의 최고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단테 페레티까지, 다른 시대를 산 거장들의 영화 미술 업적을 살폈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미래는 어디인가?
디지털 이미지 창조가 활발한 시대다. 페레티는 이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제작 기술일 뿐이지 창의력 있는 디자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영화 미술의 미래는 여전히 인간의 창의성에 기댈 수밖에 없다.
당신은 누구인가?
심형근이다. 상명대학교 공연영상미술학과 교수이자 프로덕션 디자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