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상성 예찬
실재가 없는 세계의 리얼리티
자연과학이 빛을 전자기적 발산이라고 인식한 이후
계몽의 ‘빛 메타포’는 무의미해졌고 주체의 근대는 막을 내렸다.
빛으로 만들어진 점, 곧 컴퓨터의 비트는 모든 실제를 추상한다.
세계는 자가 발광의 전경이 된다.
모든 것이 추상된 그곳에서 빌렘 플루서는 새로운 세계의 피상성을 예찬한다.
컴퓨터 그림의 현상을 ‘피상성’으로 간주하고, 이를 심도 있게 분석한 ≪피상성 예찬≫.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에서 시작해 라스코 동굴벽화, 최근의 컴퓨터 그림에 상응하는 세계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면서 그 의미를 밝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