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우리 교육 현장에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단순 교육 기법, 근시안적 정책이나 법률 개정만으로는 바뀌지 않는 것들이지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철학, 교육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질서는 어디에 있을까요? 교육 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를 회복시킬 신선한 바람을 함께 만나 봅시다.
회복적정의, 학교폭력을 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학교, 회복을 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큰 폭으로 개정된 후 10년이 흘렀습니다. 처벌, 통제, 관리를 위한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학교는 평화롭고 안전한 공동체가 되었을까요? 학생, 교사, 학부모는 서로를 더 신뢰하게 되었을까요? 학교폭력을 경험한 당사자들은 치유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폭력 미투’만 보아도 피해자의 상처와 고통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엄격한 처벌, 더 강력한 통제와 감시가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은 ‘회복적정의’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했습니다. 이 책은 회복적정의가 무엇인지, 학교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누가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각 장의 주제는 회복적정의 개념에서 시작해 회복적 생활교육, 대화모임, 회복적 마을 공동체까지 확장됩니다. 학생 당사자들은 물론 학부모, 교사,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는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으로서 회복적정의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누가 학교를 바꾸는가? ≪혁신학교 교장의 탄생: 혁신교육생태계 만들기≫
학생, 교사, 학부모, 학교, 주민, 마을이 연결되어 함께 성장하는 ‘혁신교육생태계’ 구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사회 변화, 커지고 다양해지는 교육 요구, 벌어지는 학교 간 격차에 개별 학교 단위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학교를 비롯해 지역의 모든 관계들이 공적 네트워크 속에서 연계되어 교육적인 본질을 지향할 때, 학생들의 삶이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혁신교육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학습 자원이 풍부한 공간, 학생들의 삶의 공간인 마을을 배움의 현장으로 삼기 위해 굳게 닫혔던 학교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교장입니다. 교장이 학교 변화와 혁신의 열쇠인 것입니다. 저자들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혁신교육생태계 확장을 위한 교장리더십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발현되는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지방교육자치가 시작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개최한 심포지엄 ‘교육자치의 새 방향: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의 결과물입니다. 지금까지 국가 권력으로 수많은 인간적·교육적·지역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점점 복잡해졌고,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은 거세졌으며, 교육 주체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혹자는 이를 교육적 퇴행이라 말합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각 교육 주체들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결집하고, 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교육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자율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교육자치’가 절실한 이유이자, ‘교육자치’의 새 방향을 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육 약자를 양산하는 체제에 던지는 질문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계보와 그 너머: 세계화·시민성·민주주의≫
“21세기 벽두에 신자유주의는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교육에 엄청난 위협을 가했다. … 1990년대를 거치면서 많은 OECD 국가의 신자유주의 정부는 포괄적이고 접근 가능한 공교육 체제를 제공하고 유지하는 일에 관한 국가의 책임을 효과적으로 줄여 왔다.” 이 책의 저자들이 지닌 문제의식을 보여 주는 문장입니다. 저자들은 미셸 푸코의 이론적·방법론적 통찰을 통해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끌어 냅니다. 신자유주의는 공적 성격을 가지는 교육을 사사화해 민주주의를 침식하고 인류에 대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함양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성긴 공동체주의와 교육국가 개념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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