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4. 왜 그렇게 들어왔을까?
유재웅과 <<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
피해자는 대한민국
윤창중 사건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인턴 여성, 청와대, 대통령이 꼽히지만 결정적 피해자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한 사람의 잘못이 전 국민의 잘못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위기관리 능력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윤창중 사건을 위기관리 관점에서 정의한다면?
조직 고위 책임자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조직의 이미지와 명성을 실추시킨 위기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위기관리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조직 입장에서는 위기로 인한 피해 최소화다. 사건의 피해자는 좁게는 청와대와 대통령, 크게는 대한민국이다.
당신의 위기관리 전략은 무엇인가?
정책 실패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안이다. 조직과 위기 발생 원인 제공자를 가능하면 최대한 분리시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그런다고 조직의 책임이 완전히 면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초동 단계 대응을 좀 더 심사숙고해야 했다.
당신이라면 앞으로 이 사건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공은 미국 사법 당국에 넘어갔다. 조직이 취할 일은 많지 않다. 원칙적이고 기본적인 입장에서 대처한다. 미국의 판단을 존중하고 최대한 협조한다.
이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우리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드러났다.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정도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가?
발생 빈도가 높거나 사회 파장이 큰 사안의 대처 매뉴얼을 재정비해야 한다. 모든 공직자의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위기관리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홍보수석은 무엇을 놓쳤나?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성공리에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앞섰을 것이다. 사안의 발생과 진전 과정, 향후 예상되는 전개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사건을 공개하면서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논란을 촉발한 것을 보면 대응이 어설펐다.
위의 내용 외에 이 사건과 관련하여 당신이 반드시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건 인지 후 초기 대응의 적절성 문제다. 특히 대변인 조기 귀국이다. 대변인의 행위가 적절치 않았다고 판단했다면, 현지에서 해임하되 바로 워싱턴에서 조사 받도록 해야 했다. 전적으로 사적인 위법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니까. 그것이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부담을 덜었을 것이다.
조기 귀국이 위기관리 실패의 모멘텀인가?
현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경질할 정도의 사안이라고 판단하면서 왜 조기 귀국토록 했는지 의문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대변인의 귀국 과정에 주미대사관이나 국가 공기관이 관여되어 위법 행위자를 대한민국 정부가 감쌌다는 오해를 자초했다. 사실이라면 대변인의 미국 조사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부담을 안게 된다. 자발 귀국이냐 타의 귀국이냐는 불필요한 논란까지 촉발시켰다.
홍보수석은 왜 그렇게 결정했을까?
대통령의 역사적인 미국 정상회담의 성과에 누가 되지 않게 하려는 고려가 깔렸을 것이다. 단견이다. 사안도 사안이지만,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은 위기관리에 어떤 도움을 주나?
한국사회 위기 사례 연구다. 한국형 위기엔 한국식 해법이 필요하다. 우리 문화와 정서를 감안한 실전용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우리 사회의 위기 인식 수준은 어떠한가?
어느 나라보다 위기 속에 살고 있으면서 정작 위기에 둔감하다. 반복되는 위기로 사회 비용도 크게 물고 있다.
위기에 접근하는 미디어의 특성은 무엇인가?
평상시에는 조직이 미디어에 접근해 자사와 관련된 호의적인 보도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위기 상황에서는 그 반대다.
당신은 누구인가?
유재웅이다. 을지대학교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