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학운동사 : 자유를 향한 여정 110년|일제하 민중교육운동사|파울로 프레이리, 한국 교육을 만나다
학이시습 올여름 독서 제안 민중의 학습, 밤마다 날아오르는 파랑새
학교는 아침에 가지만 야학은 저녁에 간다.
제국은 식민을 가르치고 민중은 민족을 공부한다.
누르는 자는 이해를 원하지만 눌리는 자는 실천을 찾아낸다.
가난한 자, 억눌린 자, 빼앗긴 자들은 안다.
스스로 배워 새롭게 태어나는 것만이 현실을 넘어 파랑새를 만나는 길이라는 것을.
<<한국야학운동사 : 자유를 향한 여정 110년>>
110년 한국 야학운동의 역사를 실천가의 눈으로 기록한 첫 책이다. 지금도 전국에는 300여 개의 야학이 밤마다 배움의 불을 밝힌다. 왜 야학은 이렇게도 끈질기게 계속되는가? 학생은 무엇을 얻고 교사는 무엇을 주려했는가? 천성호는 다양한 통계 자료뿐만 아니라 야학의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진 1차 자료를 가감없이 직접 인용한다. ‘야연 사건’ 등 당시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탄압 사건에 대해서도 새롭게 전말을 밝히고 있다.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야학을 반성하는 것은 곧 우리나라 사회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다름아니다. 과열된 제도교육의 뒤켠에 엄존하는 학습 소외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야학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일제하 민중교육운동사>>
한말 일제강점기 조선 민중의 주체적 교육활동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노영택은 쉬운 길, 곧 통사적 접근을 넘어선다. 그가 택한 길은 실증적이고 입체적이며 실천적이다. 일제의 식민지교육정책과 민족교육운동, 비정규 민중교육운동의 주체와 역사성, 종교단체와 청년단체의 민중교육기관설립운동, 농민계몽운동과 노동운동, 여성운동의 양상으로 추진된 민중교육기관설립운동, 일제의 서당정책, 서당교육의 민족교육적 의미, 사설학술강습회의 실태와 교육 기능, 설립·운영 형태와 설립 주체, 여성강습회의 실태와 여성운동에 대한 기여 사실이 자료를 통해 확인된다. 특히 일제의 탄압 대상이던 민중 학습의 역할을 실증해냈다는 점은 놀랍다.
<<파울로 프레이리, 한국 교육을 만나다>>
문동환은 안식년을 맞아 미국 뉴욕의 유니온신학대학원을 찾는다. 여기서 놀라운 교육이론을 만난다. 1971년 <<세계와 선교>>에 소개한다. 이것이 한국 교육과 파울로 프레이리와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페다고지>>는 한국의 민중신학, 기독교 교육운동, 야학운동, 학생운동, 교사운동, 노동운동에 넓고 깊이 삼투된다. 대학가의 필독서였고 교육운동 현장의 이론서였다. ‘프락시스’, ‘문제 제기식 교육’, ‘의식화 교육’, ‘대화’가 핵심 개념으로 논의되었다. 민주주의의 여름 이후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홍은광은 “그것은 오해”라고 대답한다. 프레이리는 여전히 ‘보다 인간적이고 진보적인 교육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