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한국문학 1. 편지
2636호 | 2015년 6월 15일 발행
편지 한 통, 전쟁의 진실
한국전쟁 3년 동안 300만 명이 죽었다. 열 명에 한 명이 사라진 셈이다. 아버지가 사라지고 아들이 사라지고 어머니와 딸은 찢어졌다. 산이 무너지고 강이 사라졌으며 그 자리엔 피가 흐르고 풀이 자랐다.
인텔리겐치아는 오늘부터 2주 동안 한국전쟁의 문학을 소개한다. 첫 회는 편지다. 주인에게 닿지 못한 편지는 또 얼마나 되었는가? 오늘 우리는 평양우체국에서 발견된 인민군 병사의 편지 한 통을 만난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오늘 우리는 아는가?
밤에 자려고 하면 거기 생각이 나서 졸음이 오지 않고 어떤 때는 눈물이 납니다. 왜냐하면 그리운 얼굴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어떤 남자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고 어떤 색시를 보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눈에 감깁니다. 어떤 애들을 보면 형님과 놀던 생각이 나고 어떤 애기를 보면 동생이 생각이 남니다. 언제나 온 가족을 만나갔는지 생각하면 눈물만 흐름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소장되어 있던 자료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해외수집기록물에서 디지털 복사한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