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수업컨설팅
學而時習 신간 소개, <<한국형 수업컨설팅>>
강의 잘하세요?
실력 좋은데 수업은 지루하다. 열심히 강의하는데 학생은 딴짓이다. 준비 많이 했는데 반도 전달이 안 된다. 학생이 문제일까? 선생이 문제다. 강의는 학생의 변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해도 안 되는 선생님을 위해 ‘수업컨설팅’이 있다. 물론 좀 더 잘하려는 선생님들에게도 요긴하다. 민혜리와 심미자 그리고 윤희정은 십 년 넘게 한국형 수업 컨설팅을 연구하고 실행했다. 그들에게 강의 잘하는 방법을 물었다.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교수는 수업 내용의 전문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가르치는 방법에서도 전문가일까?
가르치는 방법이란?
학생이 효과적으로 내용을 이해하도록 촉진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배우면 나아지는가?
가르치는 방법도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수업컨설팅은 교수자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부터 출발해 맞춤형 전략을 탐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수업컨설팅’이란?
수업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교수자가 자신의 수업을 발전시키고자 전문가의 도움으로 수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습자의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과정이다.
효과는?
수업 개선을 위한 교수자와 동료, 전문가들과의 협력적 문제해결 과정이다. 수업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성과는?
교수자 자신의 성찰을 통한 수업 개선과 수업의 질적 향상이다.
컨설팅이 필요한가?
컨설팅 과정을 통해 교수력이 강화되고 학습자 관점에서 자신의 수업을 볼 수 있다.
누가 대상인가?
수업 개선이 필요한 교수자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수자들은 더 나은 수업 운영과 교수자로서 자신의 교수 활동을 진단하기 위해 신청한다.
의무인가?
그렇지 않다. 강의 평가 점수가 저조하거나 경력이 적은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한다. 자발적 참여가 효과가 높다.
컨설팅은 누가 하는가?
교수법 전문가다. 최근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수석 교사들이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한다. 동료 교수자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동료 평가(Peer Review)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한국형’을 강조한 이유는?
우리의 수업 상황에 맞는 컨설팅이란 뜻이다. 우리나라의 수업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성과 문제들을 찾아내고 유형화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전략을 제시하려 했다.
우리 사정이란 뭘 말하나?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자도 학생 중심의 참여형 수업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못하다. 대학은 학생 수나 수업 환경이 적절치 못한 사례가 많다. 중고등학교는 입시 요소가 작용하여 단시간에 많은 내용을 제시한다. 그러자 그것이 얼마나 소화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그래서 뭘 바꾸자는 것인가?
학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교수자와 학습자가 처한 환경 조건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습자 중심의 참여형 수업을 제안하려면 교수자-학습자-수업 환경 요인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수업은 교수자의 고유 영역 아닌가?
아니다. 교수자의 개인적 영역이라 여겨지던 수업의 시간과 공간을 개방하고 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수업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문제 해결은 효과는 어떤가?
문제가 있으니 해결책을 처방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거부한다. 수업의 특성이 무엇이고, 그것을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의미 해석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교수자의 수업 특성을 부각시키고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컨설턴트와 함께 논의해가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이뤄진 수업컨설팅의 문제는?
2000년대 초반 전국 대학에 교수학습센터가 세워졌다. 그 이후 수업컨설팅은 대체로 외국에서 개발된 이론을 적용하는 수준이었다. 우리 실정에 부합하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이제 우리에게 맞는 맞춤형 수업컨설팅을 제안하는 것이다.
<<한국형 수업컨설팅>>의 강점은?
이론과 함께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양식을 제공한다. 초보자들도 매뉴얼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누구를 대상으로 수업컨설팅을 진행했나?
대학 교수가 주요 대상이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교사와 다양한 교육기관 교수진들의 컨설팅도 지원한다. 대학은 신임 교수들이 대부분이며, 자신의 수업에 변화를 희망하는 교수자 가운데 자발 참여자가 많다.
실제로 대학에서 수업컨설팅을 해보면 어떤가?
교수자는 자신의 수업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또 자신의 수업이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 때문에 수업컨설팅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 때 컨설턴트의 고민은?
교수자가 자기 수업을 성찰할 수 있도록 어떻게 촉진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모든 수업은 제각각 특성이 있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것이 수업컨설턴트의 숙제다.
대학 수업컨설팅의 실제 성과는 있는가?
교수법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수업 장면을 통해 얻게 된 수업 개선 전략들은 해당 교수자에게 직접적인 아이디어로 작용한다.
초중등학교 수업컨설팅의 어려움은?
장학의 측면에서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컨설턴트와 교수자 간의 관계가 대학에서처럼 동등한 관계로 여겨지기가 쉽지 않다. 저경력 교사들은 ‘수업력 제고’를 위한 지도가 필요하다.
초중등학교에서 이룬 실제 성과는?
공개를 꺼리던 수업 활동에 대한 논의의 장이 생겼다. 수업의 공개와 컨설팅을 통해 동료와 수업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수업컨설팅의 성과다.
당신들이 궁금하다.
한국에 수업컨설팅이 소개된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의 교수학습센터에서 연구와 컨설팅을 시행해왔다. 대학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수자들의 수업컨설팅도 실시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수업컨설팅 전문가 양성 과정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다.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육 현장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효과적인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컨설팅학회’를 창립해 한국형 수업컨설팅 모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서울대학교 교수학습센터 연구부교수 민혜리, 부산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학과 조교수 심미자, 서강대학교 교수학습센터 연구교수 윤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