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문화커뮤니케이션
방정배와 <<한류와 문화커뮤니케이션>>
영국과 독일의 전문대학이 그렇게 생겼다.
시나리오 작가, 피디, 기자, 스크립터는 창조경제 핵심 인물이다. 그들이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가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창조경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데 모여 배우고 실험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영국과 독일의 전문대학이 모두 그렇게 생겼다.
당신은 창조경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든 경제는 창조다. 경제에 긍정, 희망의 형용사를 붙인 것뿐이다. 크리에이티브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창조다. 서구에서는 문화예술의 정신 가치를 말한다. 우리는 기존 물질 가치에 창조를 붙였다.
박근혜 정부의 정의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창조경제에서 기술은 차후의 문제다. 정신, 예술, 문화가 강조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창조경제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가?
시나리오 작가, 피디, 기자, 스크립트가 창조경제 핵심 인물 아닌가? 한데 모아 교육하도록 국가가 투자해야 한다. 문화창조학과 신설도 방법이다. 영국과 독일의 전문대학이 그렇게 생겼다. 옛날에는 정신과 경제 가치가 갈라졌다. 물질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문화 테크놀로지는 모든 정신이 물질 가치로 환원되고, 물질 가치와 정신이 분리되지 않도록 만든다. 창조경제 종사자들은 경제 마인드도 필요하다.
창조경제 실행에서 대한민국의 강점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가치가 많다. 창, 춤, 시, 시조, 가사, 전설, 설화, 설화, 민화가 있다. 예술, 문화, 정신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물질 가치로 바꾼 것이 한류의 핵심이다.
우리의 약점은 무엇인가?
스스로 비하한다. 음악도 서양 고전 음악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창이나 유행가는 수준이 낮다고 본다. 가치가 다른 것이지 값어치는 같다. 가야금 곡조는 서양 악기 이상의 고유한 정신 가치와 호소력이 있다. 서양과 동양의 정서가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호소력 있다. 지금까지는 서양을 모방했지만 이제는 우리를 모방할지 모른다.
당신이 추천하는 창조경제의 성공 사례는 무엇인가?
술이다. 지방마다 고유의 술을 빚어 수출하는 유럽의 예다. 럼주는 아직도 소규모 마을 단위의 고유 방식으로 제조한다.
유럽 술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성공 요소는 무엇인가?
보편화할 수 없는 재료를 이용해 지역 특수성을 살린 독특한 문화 상품 개발이다. 아카시아 술은 지역 특수 식물을 이용한다. 창조경제는 다른 것과는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한다. 공장에서처럼 비슷하게 만들면 안 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 맞다. 그 마을에서만 만나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가 뭘 해야 하는가?
일률 지원은 안 된다. 콘텐츠진흥자금 몇 천억 원도 효과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시나리오 작가가 굶어죽지 않을 만큼 정교한 지원이 필요하다. 작품이 히트하지 않아도 살 수 있어야 한다. 6개월 동안 1~2개 쓰면 채택되지 않아도 보상하자. 굶을 걸 알면 인재는 오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방송도 영화, 음악인을 많이 지원한다. 예술계 형평성도 고려 대상이다.
창조경제를 이해하는 데 <<한류와 문화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창조경제의 핵심인 문화와 콘텐츠의 이해를 돕는다. 문화 흐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다. 지역과 장르마다 다른 한류 문화 콘텐츠의 유통, 확산 방안도 담았다.
문화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뀌는가?
문화는 수천 년 동안 중국, 한반도, 일본으로 흘렀다. 일본에서 과학기술이 발달하자 서구, 일본, 한국, 중국으로 흘렀다. 이제는 한국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흐른다. 예전에는 문화가치가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흘렀다면 이제는 반대 현상도 보인다.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에 테크놀로지는 물질 창조에 기여했다. 이제는 문화, 정신과 접목하여 네트워킹한다. 한쪽으로 흐르지 않는 왕래 문화다.
한류의 동력은 무엇인가?
양질의 미디어 문화 콘텐츠의 생산, 수용, 소비 맥락에서 원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가 문화와 문화 체험사회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한류가 창조경제로 발전하려면?
콘텐츠의 현지화와 지적재산권 보호가 시급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방정배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다. 뮌헨대학교와 잘츠부르크대학교에서 공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장과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언론학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