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아시아류
한류에 대한 오해와 욕심들
한국 문화가 유튜브와 아시아를 정복했다는 말을 내뱉는 순간 한류의 앞길은 캄캄해진다. 문화는 정복하는 것이 아니고 한국은 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고 받고 나누고 즐길 줄 알아야 한류가 산다.
한류란 무엇인가?
한국 문화 콘텐츠의 해외 소비 또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특별히 좋아하는 현상이다.
당신은 한류를 어떤 관점에서 관찰하는가?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보다 국가 간 문화 교류와 동반 성장 측면에서 바라본다. 한류는 국가별 미디어 발전과 아시아 문화 유행 순서에서 발생했다.
이 책 <<한류와 아시아류>>는 무엇을 다루나?
한류와 신한류,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 개념과 이론을 정리했다.
한류와 문화 교류는 다른 개념인가?
한류는 다른 나라와 민족에게 한국 문화를 전달하는 일방향 문화 흐름 현상이다. 문화 교류는 쌍방향 흐름이다. 한류도 다른 문화와 교류하며 상호발전해야 한다.
한류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때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수출입되었다. 1987년 해외여행과 유학 자율화, 1992년 중국, 베트남 수교는 활발한 정치 경제 문화 교류를 낳았다. 그러고 몇 년 뒤,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관심을 끈다. 한류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이 한류를 만들었나?
단기간의 경제성장, 활발한 해외 교류, 정보통신기술 발전이다. 한국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한류는 아시아의 문화 유행 계보에서 어느 위치에 있나?
아시아는 10년 주기로 특정 국가 문화가 유행을 주도한다. 1980년대는 홍콩 영화, 1990년대는 일본 드라마·만화·애니메이션·게임, 1990년대 말에는 한류가 유행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대만 드라마를 중심으로 중화권 문화가 눈길을 끈다.
아시아 문화의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 문화와 한자의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지역은 의ㆍ식ㆍ주 문화 배경이 비슷하다.
신한류는 무엇인가?
한류는 유행이기 때문에 발전하고 쇠퇴한다. 새로운 분야나 지역에서 발생한 한류, 그리고 기존 한류가 만든 파생효과가 신한류다.
지금 신한류는 어디에서 흐르는가?
일본을 거쳐 변방으로 확산되었다.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신한류가 흐른다. 미디어를 통해서 한국 문화에 대안 동경과 관심이 쌓인 결과다.
유럽의 케이팝은 한류의 연장선인가?
현지 아시아계나 마니아의 소비는 언론의 기삿거리일 뿐이다. 최근 이런 뉴스로 일부 음악회사 주가가 폭등했다 떨어졌다. 문화 전달과 교류는 일회성 뉴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유럽에 한류가 흐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
인종·지역·역사 그리고 의식주와 종교를 포함한 문화 차이 때문이다. 우리 문화가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디지털로 실시간 문화를 공유하지만 고유 문화를 바꾸지는 못한다.
우리 문화가 흐를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은 어떻게 다른가?
문화는 가까운 지역이나 유사 인종에 쉽게 전파된다. 현재 한류의 소비 대상은 아시아인과 일부 유색인종이 대부분이다. 사례로 거론된 남미 일부 지역이나 프랑스 파리는 혼혈 유색인종이 많은 곳이다. 세계인 모두 한류 콘텐츠를 좋아하며 소비한다고 볼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의 혐한류는 무엇을 의미하나?
자국 문화 보호 입장에서 일어나는 일방 수입 문화 부정 현상이다. 우리도 할리우드 영화 소비를 견제하며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지 않았나? 하지만 대중문화 소비는 국가 정책으로 강제하기는 어렵다. 더 많은 한국 문화가 해외로 나가고 더 많은 해외 문화가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
한국 정부는 한류의 확산을 위해 무엇을 했나?
1999년 문화부에서 1억 5000만 원을 지원하여 음반 를 제작해 여러 나라 방송사에 배포했다. 정부 역할은 즉각적인 현장 요구 대응과 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한국 정부가 한류 정책에서 실패한 것은 무엇인가?
2000년대 후반 한류 열풍이 주춤하자 수출 지속화 방안만 고민했다.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에 수출만 하겠다는 발상은 어리석다. 우리도 다른 문화를 수용하며 상생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류에게 지금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가?
유통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콘텐츠 생산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유통 수익은 대부분 일본 회사가 가져간다.
한류의 유통 수익을 왜 일본이 가져가나?
일본은 케이팝이 유행하기 전에 제이팝으로 세계 유통망을 구축했다. 우리는 유통망이 없어 일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걸그룹 카라의 일본 수익 92%를 일본 유통사와 현지 파트너가 갖는다는 것이 사실인가?
사실이다. 국내 소속사는 전체 수익의 8%를 받아 멤버 5명과 나눈다. 케이팝의 해외 유통과 한류 스타의 해외 진출을 일본 회사가 맡아 수익을 챙긴 대표 사례다.
한류 발전의 숙제는 무엇인가?
매니저나 에이전트, 해외 유통에 전문교육이 필요하다. 수준 낮은 현장 인력은 많은 문제를 낳는다. 장기적으로 생산 외에 유통, 저작권, 대리인 분야에 전문가 양성과 유입이 필요하다.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은 없는가?
비자 시스템이다. 외국인의 국내 활동을 제한하고, 한류 스타의 해외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중국 문화 화류는 얼마나 확산될 것으로 생각하나?
중국 문화는 중국, 대만뿐 아니라 전 세계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계승, 소비된다. 거대한 인구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 소비하기 때문에 화류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시아 문화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 확실하다.
일본 문화 일류의 영향력은 어느 수준인가?
매출액으로 따지면 세계 2위다. 일본은 아시아 대표 문화 콘텐츠 생산, 소비국이다. 문화 개방을 불허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일본 문화를 다양하게 소비한다. 서양에서도 특정 분야는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한류보다 먼저 아시아 문화 유행을 주도하고 지금도 힘을 발휘하는 일류 연구가 필요하다.
한류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화와 지역화를 믹스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다. 일방 전달은 불공정한 환경을 유발시키고 한류의 흐름을 막을 뿐이다. 쌍방향 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은 추세이자 대세다.
당신은 누구인가?
장규수다. 연예산업연구소 소장이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대학 문화콘텐츠전공 겸임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