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4월에 눈이 내리고, 봄과 가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기후위기가 갈수록 우리를 옥죄어 옵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은 별다를 것 없이 흘러갑니다. 여전히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은 진부하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인간에게만 맞춰진 도시 환경과 낡은 세계관이 자연과 우리를 격리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벽을 허물고 진정한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환경에 대한 인식을 뒤흔들고 창의적 대안을 제시한 사상가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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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시선’으로 그린 생동하는 환경사 ≪요아힘 라트카우≫
환경사는 역사의 일부분이 아닙니다. 인간과 환경의 변증법적 관계를 통해 역사의 숨은 동력인 자연을 드러내는 진정한 전체사입니다. 요아힘 라트카우는 상이한 관찰 방식들을 넘나드는 방랑자의 시선으로 이제껏 볼 수 없던 역사의 윤곽을 그립니다. 라트카우의 ‘환경 세계사’는 인간과 지역, 작은 차이에서 출발하는 아래로부터의 역사이자 대안적 가능성으로 가득한 미래의 역사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라트카우의 이야기들에서 거대 서사가 대신할 수 없는 역사의 실천적 힘을 찾아봅시다.
박혜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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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시스템’에 접속하라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문명의 위기는 신기술이나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관계 맺는 방식, 즉 선형적 사고와 기계론적 세계관에 깊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식 체계, 가치관, 삶의 양식을 혁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프리초프 카프라는 시스템 사고에서 그 실마리를 찾습니다. 현대 학문의 다양한 지적 흐름을 엮어 비생물과 생물을 아우르는 생명 시스템 이론을 설계합니다. 생태적 연결망에 접속해 얽히고설킨 전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할 길이 여기 있습니다.
유권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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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과 함께하는 환경 개선 프로젝트 ≪내털리 제러미젠코≫
거대 도시에 사는 현대인은 중독, 비만, 불면 등 여러 건강 문제에 시달립니다. 눈부시게 발전한 의료기술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도시환경에서 인간·동식물·기계가 맺는 복잡한 관계를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내털리 제러미젠코는 도시를 인간만의 서식지로 간주하는 기존 시각을 비틀고 ‘환경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전개합니다. 과학기술에 기반해 비인간 존재들과 소통할 창구를 마련하는 제러미젠코에게 인간ᐧ동식물ᐧ기계가 조화롭게 공생할 방법을 배워 봅시다.
박윤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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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잡종들’에 목소리를 되돌려주다 ≪브뤼노 라투르≫
인류세에 이르러 기후는 더 이상 우리 ‘외부’에 있지 않습니다. 인간 활동이 기후를 변화시키고, 그에 대한 지구의 폭력적 반작용이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굳건한 근대적 제도들은 이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인간과 비인간, 사회와 자연을 엄격히 구분하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이들 간 ‘하이브리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뤼노 라투르는 인류세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려면 인간과 비인간의 뒤얽힘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이브리드들을 온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론과 행위 원칙을 제시하며 ‘생태적 문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인류세의 기후 위기에 적절히 대처할 방법을 담았습니다.
김환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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