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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 회오리바람

회오리바람

z20120913-1

대만 문학 특선 3. <<회오리바람>>

사람과 인간
팡샹첸은 삶의 변화를 꿈꾸었다. 근대 교육을 받았고 중국이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믿었다. 세상을 뒤집으려 했으며 자신은 전파자이자 창시자라고 생각했다. 시급한 문제는 경제였고 그래서 공산당을 선택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 곧 지주, 하인, 노동자, 소작농, 도적, 군인, 일본인, 기생과 창기가 등장한다. 인간이 꿈을 꿀 때 사람은 살아간다. 살아 있는 자만이 꿈을 꿀 수 있다.

이 책을 옮긴 당신은 누구인가?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공부하며 현대중국문화연구실에서 활동하는 문희정이다.

<<회오리바람>>은 어떤 책인가?
장구이의 대표작이다. 1952년 완성되었다. 중일전쟁과 내전을 겪으면서 기존의 봉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권력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과정이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주인공은 왜 공산당을 선택하는가?
그는 중국의 변화를 꿈꾸었다. 그러나 새로운 도구는 모래성처럼 위태로웠다.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세상을 만든다던 구호는 새로운 권력이 득세하자 껍데기만 남고 만다.

작가의 전략은 무엇인가?
당시 타이완의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제시한다. 공산당이 어떻게 중국 사회에 흡수되었으며 무엇이 사람들을 매료했는지 분석했다.

역사적 의미는?
혼란스러웠던 중국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새로운 독법을 제시했다.

문학적 가치는?
1950년대 문학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심하던 중국과 대륙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다. 당시 중국의 풍속과 사회상을 세세히 담아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민이 깊다.

독법은?
사회 현실과 이데올로기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각하라.

장구이는 누구인가?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소년 시절 국민당에 가입해 이후 가족들과 함께 타이완으로 이주했다. 1927년 국민당 정부의 분열과 난창(南昌)에서 벌어진 국민당과 공산당의 무력 충돌을 겪고 소설 ≪중양(重陽)≫을 썼다. 이때 공산당의 형성과 성장, 본질에 관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 결과가 ≪회오리바람≫으로 나타난다.

평가는?
샤즈칭(夏志淸) 교수는 그를 두고 ‘청 말, 5·4, 1930년대 소설의 전통을 집대성한 작가’라고 평했다.

특징은?
근대 중국 사회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근심과 걱정들을 두루 돌보며 풍자하고 동정한 작가다.

<<회오리바람>>의 문학 세계는?
부패한 사회제도에서 무지한 민중이 겪어야 했던 고통, 수천 년을 이어 온 구세대의 인습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물질문명의 병폐, 그 와중에서 중국인의 삶이 잠식당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 낸다.

초점은?
축첩과 매춘, 미신, 마약, 여성 인물의 형상은 권력과 평등의 모순 관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예를들면?
공산당이 득세하니, 지방의 유지였던 팡씨 가문에 기생하던 여자들이 혁명부녀위원회 활동을 하며 활개를 치고 다닌다. 그녀들에게 혁명은 그저 권력의 이동일 뿐이었다. 세상이 변했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매춘과 살인을 저지른다. 공산당의 폐해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메시지는?
작가는 그녀들을 통해 계급이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해지는 세상에 대한 허구를 지적하고자 했다.

당대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작가는 시대상을 세밀하게 재구성한다. 다른 많은 작품이 권력의 대도시 장악을 주목한 데 반해 그는 농촌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인물 간의 갈등에 눈을 돌린다. 거대 권력이 작은 농촌 마을에 어떤 일을 만들어 내는지 밝혀내려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났나?
농촌은 혈연이나 신분과 같은 봉건사회의 이념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사람들의 의식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만큼 급진적으로 진행된 혁명의 결과는 폭력이었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내용은?
사상이나 이념을 넘어서 중국인의 기본 윤리에 대한 반성, 근대화의 필요성 암시,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목적 충동의 결과, 봉건적 사고와 관습에 대한 비판, 당시 농촌 사회에 대한 다양한 묘사는 놓치기 아까운 대목이다.

작가의 한계는?
작품 후반부 공산당에 대한 묘사는 지나치게 편중되어 독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나 공산당과 일본의 관계, 공산당의 미래에 관한 예측 등은 특정한 시기와 특정한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설정이며, 창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으로 생긴 한계라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번역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분량도 부담스러웠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적합한 호칭과 말투를 설정하는 일이었다. 급격한 신분의 이동으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여러 차례 전복되었는데, 신분 변화에 따라 호칭이나 언행을 수정하면서 인물의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누구인가?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한국의 독자들이 시대적 배경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오리바람≫을 읽고, 중국과 타이완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고 타이완 소설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국어판 출간의 의미는?
한국의 독자들이 1930~1940년대 공산당과 국민당의 치열한 대립과 중일전쟁 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던 중국 대륙의 상황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억하고 싶은 대목은?
“종대가 건립되었으니 이름을 하나 정해야 할 텐데, 다들 한번 생각해 보시오.”
한바탕 논의가 오간 뒤에도 결론이 나지 않자, 팡샹첸이 말을 꺼냈다.
“회오리바람을 본 적이 있소?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면 모래가 날리고 돌이 뒹굴며 하늘은 흐려지고 땅은 어두워지니, 커다란 위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지. 우리 종대도 그런 위력을 갖춰야 하오. 또한 그것은 행동이 신속하고 천둥 번개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1000리를 가며,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으니, 우리의 행군과 전투 또한 응당 그러해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나는 우리 종대의 이름은 ‘회오리바람’으로 할 것을 제안하오. ‘회오리바람 종대’로 정하는 것이 어떻겠소?”

“어르신, 지금 든 생각인데, 당초에 우리 종대의 이름을 회오리바람이라고 지은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회오리바람은 명성과 힘을 갖추고 속도와 위력을 자랑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좋은 날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우담바라(優曇婆羅)처럼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지지요. 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에는 모든 것이 흩어져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우리 두 사람도 마치 그와 같지 않습니까? …돈, 명예, 지위, 이상, 희망, 어느 것 하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치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것과 같지 않습니까?”
팡샹첸은 그 말을 듣고는 지난 일이 마치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는 조금 흥분해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며 말했다.

<<회오리바람 2>>, 장구이 지음, 문희정 옮김, 363쪽/489~4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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