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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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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전 특선 2. 꿰뚫어 보는 사람

윤명옥이 옮긴 ≪휘트먼 시선(Selected Poems of Walt Whitman)≫

오 캡틴, 마이 캡틴
미국인 휘트먼에게 시는 인간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삶이었다. 초월하는 인지력, 사소한 것에서 세계 전체를 보는 존재 그 자체였다.

오, 함장이여! 나의 함장이여!

오, 함장이여! 나의 함장이여! 우리의 무서운 항해는 끝났습니다,
배는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우리가 추구한 상을 획득했습니다,
항구는 가깝고, 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람들은 든든한 선체로 눈길을 돌립니다, 엄숙하고 용감한 배로,
그러나, 오, 심장이여! 심장이여! 심장이여!
오, 나의 함장이 싸늘하게 죽어 쓰러져,
누워 계신 갑판 위에,
뚝뚝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이여.

오, 함장이여! 나의 함장이여! 일어나서 이 종소리를 들으십시오,
일어나십시오−당신을 위해 깃발은 펄럭이고−당신을 위해 나팔은 울립니다,
당신을 위해 화환과 리본이 달린 꽃다발이−당신을 위해 해안에는 인파가 있습니다,
그들이 당신을 부릅니다, 저 동요하는 군중들, 그들이 열렬하게 얼굴을 돌립니다,
자, 함장님! 사랑하는 아버지시여!
이 팔 위에 당신의 머리가!
갑판 위에, 당신이 싸늘하게 죽어 쓰러지다니,
그건 꿈입니다.

나의 함장은 대답이 없습니다, 그의 입술은 창백하고 말이 없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내 팔을 못 느끼고, 맥박도, 의지도 없습니다,
배는 안전하게 무사히 닻을 내렸고, 항해는 끝이 났습니다,
무서운 항해에서 승리한 배는 획득한 물건을 갖고 들어옵니다,
오, 환호하라, 해안이여, 울려라 종들이여!
그러나 나는 애도하는 발걸음으로
나의 함장이 싸늘하게 죽어 쓰러져 누워 계신
갑판을 걷습니다.

≪휘트먼 시선≫, 윤명옥 옮김, 101~102쪽

키팅 선생의 “오, 캡틴! 마이 캡틴!”인가?
그렇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이 로빈 윌리엄스와 헤어지면서 암송하던 그 구절이다.

요즘 아이패드 광고가 인용하는 시도 그의 것인가?
그렇다. 그의 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옮긴 것이다.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라고 묻는다.

화가 고흐도 그의 팬인가?
그가 휘트먼의 시를 좋아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별이 빛나는 밤>은 그의 시에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후대에 팬이 많은데 생존 당시에도 그랬는가?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았을 뿐, 독자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1855년에 낸 첫 시집 ≪풀잎≫은 자비로 출판했다. 이후 보완되어 나온 다른 판본의 ≪풀잎≫은 너무 직설적이고 외설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무엇이 너무 직설적이고 외설적이란 말인가?
<나 자신의 노래 5>의 일부다. “나는 그토록 투명했던 6월 여름 아침에, 우리가 함께 누워 있을 때 어떠했는지를 기억한다,/ 그대의 머리가 내 엉덩이를 가로질러 부드럽게 내 몸 위로 옮겨 올 때 어떠했는지를,/ 셔츠가 가슴뼈 있는 곳에서 벌려지고, 내 벌거벗은 가슴에 그대의 혀가 닿았을 때,/ 그대가 내 턱수염에 닿았을 때, 내 발을 잡았을 때 어떠했는지를 나는 기억한다.”

이것이 어째서 외설이란 말인가?
시에서 성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한 세계에서는 육체와 정신이 똑같이 중시된다고 믿었다. 정신적인 세계는 육체적인 세계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인간 삶의 본질을 노래하는 자신의 시에서 가장 근본적인 생명력인 성을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위의 인용시에서 ‘함장’은 누구인가?
링컨이다.

왜 죽은 함장을 노래하는가?
추모시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국난을 극복한 링컨을, 승리 끝에 싸늘한 시신이 되어 귀환하는 함장에 비유했다.

그는 어떤 시를 썼는가?
자유시를 도입했다. 각운과 운율 등 전통적인 시의 모든 격식에서 미국 시를 해방시켰다. 그에게 미국은 유럽과 다른 곳이었다.

휘트먼에게 유럽과 미국은 무엇이 달랐는가?
유럽은 계급적이고 정형화된 사회인 반면 미국은 보통 사람의 사회였다. 따라서 미국의 시인은 유럽에 맞는 정형시를 버리고 광활한 미국의 자연과 민주성을 노래하는 데 적합한 자유시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자유시란 무엇이었나?
바다, 나무, 꽃과 같은 것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칠 땐 거칠고, 끝없이 솟아올랐다가 부서지며 굽이쳐 한 순간도 일정치 않은 파도와 같다.

그에게 시의 운율은 무엇인가?
완전한 시의 운율과 형태는 라일락이나 장미가 싹트는 것처럼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의 음악성은 완전히 포기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운율의 틀에 지배를 받지는 않았지만, 같은 소리와 문장 구조, 생각을 반복하고 나열법을 사용함으로써 음악성을 강화했다.

그의 시는 무엇을 이야기했는가?
봉건 유럽이 아니라 신대륙 미국을 노래했다. 민주주의는 미국이 추구하는 진리이며, 시는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을 노래하는 것이라 믿었다.

휘트먼의 사상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가?
그리스도의 인간관이다. 그는 지성·덕성·신분 등의 구별을 무시하고 모든 사람을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그리스도가 민주적인 보통 사람의 이상을 보여 주는 전형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그리스도는 육신과 영혼이 완벽하게 결합된 표본이었다.

사람들이 그를 ‘예언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뭔가?
그가 시인이란 신으로부터 초월적인 인지력을 부여받은 예언자(seer)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성직자의 시대는 가고 시인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그가 말하는 예언자, 곧 ‘seer’란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가?
작고 평범한 것 속에서도 삶의 장엄함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자를 말한다. 곧 시인이다.

이 시집에 그의 가장 유명한 시 <나 자신의 노래>가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 시는 따로 떼어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 이 책에는 평소에 휘트먼의 시 중 한국의 독자가 꼭 읽었으면 하고 생각한 것을 선정해 번역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윤명옥이다. 인천대학교 초빙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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