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만 가까운 사람들
멀지만 가까운 사람들
처음 만난 지 127년,
문학이 소개된 지 63년,
수교한 지 30년,
하지만 아직도 어쩐지 낯선 나라.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리랑을 불러 주고
대신 울어 주는 나라.
헝가리인의 삶과 정신이 담긴 문학의 정수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날 수 있다.
헝가리의 시와 소설 한국에서는 헝가리 문학이, 헝가리에서는 한국 문학이 점점 더 많이 소개되고 있다. 헝가리를 주빈국으로 한 2019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춰 헝가리의 시와 소설 일곱 편을 한 권의 책에 엮었다. 헝가리 민중 발라드를 비롯해 헝가리를 대표하는 거장 문학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록으로 헝가리 책과 문학의 역사 및 현재를 개괄한 해설을 덧붙였다. 가르도니 게저 외 지음, 유진일 외 옮김 |
괴뫼리 민중 발라드 헝가리 땅에서는 16세기부터 발라드 작품들에 관한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주로 프랑스 발라드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헝가리 민중 발라드는 전통적인 농민 문화 가운데 역사적이거나 전설적인 중세적 주제 또는 낭만적 이야기들을 다룬다. 헝가리 최고의 민속학자가 가장 헝가리적인 괴뫼르 지역의 민중 발라드를 묶었다. 헝가리 민중의 삶의 애환과 해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이바리 졸탄 엮음, 이상동 옮김 |
등불 역사소설가 가르도니 게저의 초기작이다. 작가 자신의 유년기 기억을 반영해 시골 모습을 아름답게 그렸다. 소설 속 사건들은 대부분 본인의 경험이다. 주인공은 공장 노동자인 어머니와 살면서 교사가 된 후 시골 사람들을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는다. 교회의 지배를 받는 교육기관에서 신의 개념에 반발하고 합리적 인생관으로 균형을 갖춘 계몽주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가르도니 게저 지음, 정방규 옮김 |
모리츠 단편집 모리츠 지그몬드는 헝가리의 대표적 단편소설 작가다.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기법으로 20세기 초 헝가리 사회의 구석진 모습들, 농촌의 소외된 현실과 하층민의 억눌린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어둡고 암울한 소재와 분위기 속에 희망과 사랑, 행복과 유머가 숨어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말하는 모리츠의 양면주의 기법이 잘 드러난 단편 10편을 소개한다. 모리츠 지그몬드 지음, 유진일 옮김 |
에데시 언너 헝가리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다시 구질서가 자리 잡는 시기가 배경이다. 부르주아적 사회질서가 부활하는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와 양차 세계대전 사이 유럽 대륙의 격변기 속에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부르주아지의 모습을 다룬다.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존재인 가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면모와 인간 소외 현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코스톨라니 데죄 지음, 정방규 옮김 |
종다리 어릴 적 노래하는 모습 때문에 ‘종다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딸. 변변치 않은 외모 때문에 결혼 적령기를 넘겼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살림살이도 완벽하게 한다. 부담스러운 짐인 동시에 억압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종다리가 일주일간 집을 비운 어느 여름, 부모도 딸도 외면하던 진실을 마주한다. 19세기 말 헝가리 도시민의 모습을 애정을 가지고 가감 없이 그려 냈다. 코스톨라니 데죄 지음, 정방규 옮김 |
토트 씨네 뱀이 자기 스스로를 삼켜 버리면, 뱀의 빈자리는 남아 있을까?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 존재의 최후의 조각까지 먹어 치우게 하는 폭력이란 진정 존재할까? 작가의 이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다면 이 소설은 아름다운 동화일 것이고, 그 반대라면 매우 잔혹할 것이다. 희비극에 부조리적 요소를 혼합해 전쟁으로 인간성이 말살되어 가는 과정과 전쟁의 파괴성을 폭로한다. 외르케니 이슈트반 지음, 정방규 옮김 |
프레스코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6시 45분에서 고향인 부다페스트행 밤 기차가 떠나는 저녁 8시까지, 열세 시간여 동안의 이야기다. 무슨 일이 그리 많을 수 있으랴 싶지만, 주인공 어누슈커가 무엇과 마주치는 순간마다 과거가 하나하나 마음속 깊은 잠에서 깨어 새로이 되살아난다.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가족의 의미, 꿈의 의미,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서보 머그더 지음, 정방규 옮김 |
3012호 | 2019년 6월 18일 발행
멀지만 가까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