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엮은 옛이야기(故事新編)
<인텔리겐챠> 추석 선물 세 번째
톨게이트 정체쯤이야…
한가위 다음날입니다. 연휴 셋째 날이고요. 부지런한 분은 어제 집으로 돌아오셨겠죠? 아니면 하루 더 고향집에 머무실 수도 있겠고요. 고속도로를 이용하셨다면 톨게이트 통과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았을 듯싶습니다. 지만지 추석 연휴 선물 세 번째,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루쉰의 <관문(關門)을 떠난 노자 이야기>입니다.
루쉰의 소설집 ≪새로 엮은 옛이야기[故事新編]≫에 실려 있는 글입니다. 이 책에는 신화와 전설, 역사 등의 소재에 현대적인 색채를 입힌 여덟 편의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루쉰이 누구이던가요? 자신의 문장을 투창과 비수처럼 사용했던,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작가였죠. 그런데 당대 비평가들은 이 소설집을 ‘통속적’이라고 비판했고, 루쉰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루쉰이 쓴 통속 소설이라, 궁금하시죠?
관운장은 오관참장을 하면서까지 주군에게 돌아갔고, 노자는 관문을 떠나기 위해 ≪도덕경≫ 5,000자를 남겨야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톨게이트가 막히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셈이죠.
≪새로 엮은 옛이야기≫ <관문을 떠난 노자 이야기>, 본문 141쪽~159쪽, 루쉰 지음, 구문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