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는 방법
가을을 맞는 방법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문턱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독서의 계절이 코앞이라는 얘기다. 미리 가을에 읽을 만한 책 한 권 챙겨두는 건 어떨까. 지만지가 펴낸 최신간 7권을 소개한다.
양생훈 천줄읽기 일본 에도 시대 유학자 가이바라 에키켄의 양생 비법이다. 음식, 수면, 호흡, 심상 등에서 무엇을 어떻게 조심해야 하고 무엇을 중점으로 양생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고대 중국에서 전해진 자료들을 인용해 그 신빙성 또한 높다. ‘백 세 시대’에 가장 근접한 일본인의 장수 비결을 배워 보자. 가이바라 에키켄 지음, 강용자 옮김 |
신자하 시선 자하 신위는 경화사족의 가문에서 출생해 어려서부터 문예를 익힌 시의 대가다. 그의 ≪경수당집≫은 조선조 500년의 문예를 집대성한 시선집이다. 이 4000여 수의 시 가운데 76수를 가려 뽑았다. 신위가 내세운 유소입두(由蘇入杜)와 더불어 그의 남다른 가문 의식, 자유분방한 풍류를 느껴 볼 수 있다. 신위 지음, 김갑기 옮김 |
헴 생물학 우리는 늘 숨을 쉬지만 산소에 대해 자주 생각하지는 않는다. 헴이 없이 숨을 쉰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는다. 헴은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핵심으로 생명 활동의 모든 부분에 관여한다. 헴 생물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헴을 소개한다. 장 리 지음, 김홍표·박정우·배현옥·백승훈·신재균·정수월·정헌택·조연수·최혜선 옮김 |
문화수려집 일본 헤이안 시대에 왕명으로 엮은 한시집이다. ‘문장이 화려하고 빼어나다’는 제목의 뜻과 같이 문학적이고 서정적인 시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발해 사절과 주고받은 한시가 여러 수 실려 있어 발해 사절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나카오 오 지음, 김승룡·김임숙 옮김 |
시나 황제 오귀스트의 수양딸 에밀리는 그를 부친의 원수로 여긴다. 오귀스트의 충실한 신하 시나가 그녀의 복수를 돕는다. 하지만 황제 암살 공모가 사전에 발각되고 황제는 충격을 받는다. 친딸보다 아꼈던 수양딸, 총애하던 신하의 배신 앞에서 황제의 고민이 깊어진다. 피에르 코르네유의 비극 가운데서 첫손에 꼽히는 수작이다. 피에르 코르네유 지음, 박무호 옮김 |
헛소동 셰익스피어의 극작술이 원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되는 1600년에 출판된 희극이다. 피렌체의 백작 클라우디오는 메시나의 총독 레오나토의 딸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은 결혼식 준비로 들뜬다. 그러나 돈 존의 계략에 축제 분위기는 한순간에 얼어붙는다. 연인은 서로를 오해하고, 결혼식은 무산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종환 옮김 |
하일브론의 케트헨 독일 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희곡이다. 테오발트의 딸 케트헨은 폼 슈트랄 백작을 처음 보고 복종하기 시작한다. 테오발트는 백작이 불순한 마술을 부렸다며 그를 고소한다. 그러나 백작 또한 케트헨이 자신을 따르는 이유를 몰라 답답해할 뿐이다. 그녀는 왜 그토록 백작을 추종한 것일까?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지음, 이원양 옮김 |
2921호 | 2017년 8월 22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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