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과 단풍, 퀘벡 문학의 깃발
백합과 단풍, 퀘벡 문학의 깃발
붉은 단풍과 흰 백합. 캐나다연방 퀘벡주의 주요 시설에는 두 문양의 깃발이 나란히 나부낀다. 단풍은 연방을, 백합은 퀘벡을 상징한다. 백합은 프랑스 왕가의 문양이었다. 영국 속의 프랑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인 곳. 퀘벡 문학은 수백 년 두 깃발 사이에서 겪은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빚어낸다.
마리아 샵들렌 프랑스계 캐나다 작가 루이 에몽의 소설이다. 주인공 마리아 샵들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척박한 환경과 싸우며 살아간다. 그녀의 곁에 세 남자가 있다. 사냥꾼이자 벌목꾼 프랑수아, 미국 대도시 공장 노동자의 길을 걷는 로렌조, 평범한 농부 가뇽이다. 과연 그녀는 누구를 배우자로 선택할까? 20세기 초, 퀘벡 지역에 정착한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삶을 다루었다. 루이 에몽 지음, 정상현 옮김 |
에베르 시선 퀘벡 현대시의 개척자 안 에베르의 대표 시집 두 권을 엮었다. 퀘벡 농촌 사회에서 억눌려 있던 여성 자의식의 해방을 노래한 ≪왕들의 무덤≫, 환상적 이미지와 상징주의적 심상을 담은 ≪언어의 신비≫다. 에베르에게 시란 억압받는 존재의 고독과 소외에 대한 항거와 분노의 언어다. 소설과는 또 다른 모습의 그녀를 만나 보자. 안 에베르 지음, 한대균 옮김 |
카무라스카 엘리자베스는 남편 앙투안 타시의 난폭함과 방탕함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다. 그러나 자신의 체면과 가문의 명성을 위해 남편과 거짓 화해를 하고 의사 조르주 넬슨과 사랑을 나눈다. 끝내 그녀는 넬슨과의 사랑을 위해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1839년 카무라스카 지역의 영주가 부인의 연인이었던 의사에게 살해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안 에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
서적상 1980년 아타나즈다비드상 수상자 제라르 베세트의 대표작이다. 야망도 희망도 없는 지식인 에르베 조두엥을 통해 성당의 권위와 억압에 반항하는 퀘벡 사회 암흑기 말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61년 문학위원회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퀘벡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베세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읽혔으며, 현재 퀘백주 대다수 고등학교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제라르 베세트 지음, 김명희 옮김 |
잔, 왕의 딸 ‘왕의 딸’이란 17세기 프랑스에서 루이 14세가 북미에 프랑스인 수효를 늘리기 위해 보낸 신붓감을 일컫는다. 주인공 잔 샤텔은 ‘왕의 딸’로 징집되어 퀘벡으로 가고 그동안 꿈꿔 왔던 낭만적 삶이 공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는 실망 속에서도 용기와 상상력을 발휘해 개척지 생활에 적응해 간다. 당시 퀘백주 식민지 개척 시대의 모습을 소녀의 관점에서 실감 있게 묘사했다. 수잔 마르텔 지음, 김명희 옮김 |
꿰맨 인간 퀘백 지식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가스통 미롱의 시집을 소개한다. ‘꿰맨 인간’은 흩어진 정체성의 조각을 꿰매 본래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음을 내포한다. 1950∼1960년대 퀘벡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담은 것이다. 퀘벡인들의 내면적 고통과 비참함을 생생하게 통감할 수 있다. 가스통 미롱 지음, 한대균 옮김 |
중국 편지 퀘백 이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잉천의 소설이다. 위안은 중국에서 몬트리올로 이주하고 행복감과 동시에 고독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약혼녀 사샤에게 결별의 편지를 받고 다리라는 여인과 교제하게 된다. 그러나 다리는 중국의 가치가 자신의 내면을 억압한다고 느껴 그의 곁을 떠나고 만다. 세 인물의 관계를 통해 이주자가 겪는 내면적 가치의 혼란과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잉천 지음, 이인숙 옮김 |
2931호 | 2017년 11월 7일 발행
백합과 단풍, 퀘벡 문학의 깃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