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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미디어생태학은 자연과학의 생태학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는 미디어생태학의 근원인 마셜 매클루언의 정신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은 자연과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점에서 미디어생태학은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구축되어야 한다. 패러다임 전환기에 자연과학의 이론과 지식은 미디어 연구에 활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지은이
김동민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다. 고려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한일장신대학교 교수를 그만두게 된 후 자유로운 조건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며 언론정보학을 21세기형 융합 학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미디어 시간여행』(2015), 『미디어 오디세이』(2013), 『언론 법제의 이론과 현실』(편저, 1993), 『한국 언론의 정치경제학』(공저, 1990) 등이 있다. 논문으로 “마셜 맥루언의 ‘지구촌’ 개념에 관한 연구: 상대성 이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2016), “동아일보의 신탁통치 왜곡보도 연구”(2010), “방송통신 융합 현상의 정치경제학적 고찰: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의 법칙’을 중심으로”(2006), “비판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평가와 과제”(1998) 등이 있다.
차례
01 언론정보학과 자연과학의 만남
02 미디어생태학이란 무엇인가
03 복잡계와 사이버커뮤니케이션의 공간
04 네트워크 과학
05 문화적 유전자, 밈
06 생태계는 책이다
07 사회열역학과 행동경제학
08 물리학의 발전과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09 자본주의라는 토양
10 사회과학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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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정보학회지식총서는
미디어를 거시적·구조적·비판적으로 성찰해 온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발행합니다.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살아가기 위해 대중이 알아야 할 다양한 현실과 문제에 새로운 인식을 제공합니다.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의미를 미디어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었습니다.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미디어가 만드는 소통과 관계, 정보와 지식의 생산과 확산에 대한 폭넓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글로벌 문화 생산과 자본주의_문상현
노인과 스마트 미디어 교육_장유정
대중음악의 세계화와 디지털화_이규탁
디지털 미디어와 소외_최선욱
디지털 미디어와 일상생활_박지영
디지털 자기기록의 문화와 기술_김상민
모바일 미디어 환경과 인간_이동후
미디어 다원주의 이해와 비판_유용민
미디어 연구에 대한 자연과학의 시각_김동민
민족주의와 미디어의 공공성_주재원
세대문화_주창윤
섹슈얼리티와 퀴어_장민지
소셜 미디어와 사회참여_장성준
시민 언론 운동_김수정
언론의 언어 왜곡, 숨은 의도와 기법_박창식
영화와 리얼리즘_이소현
이주와 한국 사회_한희정
자기 배려를 위한 뉴스 사용 설명서_오윤
자크 랑시에르와 해방된 주체_주형일
젠트리피케이션과 문화운동_이종임
지역공동체와 미디어_김태훈
크리스티안 푹스의 초국적 정보자본주의 비판_강상현
한국 SF 장르의 형성_이지용
근간
냉전과 라디오_윤상길 · 이성민
대안 미디어_김은규
대안 언론 운동_한수경
독일 비판언론학의 쟁점들_서명준
들뢰즈와 가타리의 대중교통론_전규찬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산업_김미경
레이먼드 윌리엄스와 문화연구_원용진
니클라스 루만의 커뮤니케이션론_정준희
루이 알튀세르의 주체와 이데올로기_홍성일
마르크스의 커뮤니케이션론_이병주
문화산업과 창작으로서의 미디어 노동_한찬희
문화콘텐츠_임대근
미디어 독점 이론_김동원
미디어 비평과 시청자 운동_이진로
미디어 정치경제학 이론_최은경
비판 알고리즘 연구_김수철
사회운동과 미디어, 문화_채영길
셀러브리티_김수정
소문과 루머의 정치_윤상길
소프트웨어 스터디_박성우
언론 미디어 운동_김기태
언론의 정파성과 민주주의_정준희
저널리즘 산업_이은주
저널리즘과 엔터테인먼트_이정훈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_김영주
전문직주의 저널리즘_박진우
제임스 캐리와 의례 커뮤니케이션_김영찬
페미니즘과 젠더_이나영
한국 연예기획사 시스템 변천사_김현경
e스포츠_강신규
SNS와 미메시스 실천_김지연
<한국언론정보학회지식총서>는 계속 출간됩니다.
책속으로
사람들이 미디어를 선택하는 행동도 이러한 법칙과 패턴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란 것도 매스미디어를 바라보는 인간 행동의 본성이 빚어내는 집단 현상일 수 있다. 물리학자로서 사회물리학을 제기한 마크 뷰캐넌(Mark Buchanan)은 개인의 특성이 아닌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고, 도킨스는 인간의 본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두 관점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이 패턴 형성의 초기와 진행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고, 그 패턴이 큰 흐름을 형성했을 때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커질 뿐 아니라 새로운 성질로 나타난다.
‘언론정보학과 자연과학의 만남’ 중에서
복잡계 과학을 사이버스페이스인 SNS에 적용해 보자. 사이버스페이스에 참여하는 개인들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떤 창발현상이 일어나는가?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고라에 모이고 카페를 개설해 커뮤니케이션하며, 페이스북에서는 알아서 친구 집단을 형성하고 그룹을 만들고 페이지를 개설해 커뮤니케이션한다. 그리고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것은 중앙의 통제도 아니고 어느 누구의 기획도 아니며 위계질서도 없는 자연스러운 창발 현상이다.
‘복잡계와 사이버커뮤니케이션의 공간’ 중에서
밈은 종교나 맹신, 종교적 또는 애국적 맹신, 그리고 독신주의가 복합체를 구성해 해악을 끼칠 수도 있으나 긍정적인 면도 있다. 밈은 유전자 기계보다 수명이 길다. 유전자 기계로서의 우리는 위로는 조부와 아래로는 손자까지 3대를 넘으면 기억이 희미해지지만 문화는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 소크라테스의 유전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지라도 그의 밈 복합체는 아직도 건재하다. 이렇게 어떤 문화적 특성은 단지 그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밈 유전자는 뇌에 모방 능력을 만들어 줘 그 능력을 충분히 이용하면서 진화해 가는 것이다.
‘문화적 유전자, 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