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을 요구한다. 기계가, 기술이 더 이상 우리 삶의 도구나 조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크 엘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간 사상가는 아니지만, 그가 선취한 아이디어들은 주목할 만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그의 기독교적 입장에서의 기술 비판만이 전해져 왔지만, 이 책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차원에서의 엘륄을 다룬다. 엘륄은 기술이 현대 모든 사회제도와 행위에 지배력을 행사해 새로운 윤리로 부상했다고 본다. 하지만 그에 따른 본질적 자유의 상실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기술의 패권에 맞서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자크 엘륄의 사상을 토대로 현대 문명의 중심에 놓인 기술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자크 엘륄(Jacques Ellul, 1912∼1994)
프랑스의 사회학자, 역사가, 법학자, 개신교 신학자. 191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보르도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1936년에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역사학과 사회학 분야에서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마르크스와 키르케고르의 모든 저작을 섭렵할 정도로 이들에 매료되었고, 카를 바르트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몽펠리에대학교, 스트라스부르대학교, 클레르몽페랑대학교에 재직했다. 1940년, 아버지가 영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비시정부에 의해 대학교에서 해임되자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리는 한편 레지스탕스 지하운동에 가담한다. 1954년에 출간한 『기술, 세기의 쟁점』을 통해 20세기 초반과 중반의 기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아냈고, 이후 현대 기술의 급속한 성장과 미증유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 기술 비판을 위한, 대안적 사회를 그리기 위한 독특한 개념과 관점을 만들어 냈다. 198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보르도대학교 교수로 일했다. 1994년 프랑스 페사크에서 사망했다.
사상 분야 사학, 신학, 기술철학
연관 사상가 랭던 위너, 루이스 멈퍼드, 마르틴 하이데거, 막스 베버, 미르체아 엘리아데, 카를 마르크스
200자평
현대 기술은 인간의 욕망을 매개로 무한 증식하는 힘이다. 무한 성장을 위해 모든 사회적 영역을 효율성과 합리성의 원리로 바꾸는 자율적 실체다. 자신의 원리를 벗어나는 다른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에 기술의 폭력성과 전체주의성이 있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는 필연과 자유 사이의 지속적 긴장, 곧 변증법적 관계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 기술의 패권에 맞서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책은 자크 엘륄의 사상을 토대로 삼아 현대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기술을 근본적으로 성찰해 본다.
지은이
하상복
국립목포대학교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9대학(Dauphine)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를 받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정보통신 국제협력 업무를 수행했다. 상징·이미지와 권력의 정치적 관계가 주된 연구 테마다. 주요 저술로는 『이미지, 상징·재현·운동의 얼굴』(2016), 『하버마스의 공론장의 구조변동 읽기』(2016), 『죽은 자의 정치학』(2014), 『광화문과 정치권력』(2010),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푸코 & 하버마스』(2008), 『빵테옹』(2007), 『세계화의 두 얼굴: 부르디외 & 기든스』(2006) 등이 있다.
차례
01 변증법
02 현대 기술
03 윤리와 신화
04 도시
05 이미지
06 민주주의
07 프로파간다
08 혁명
09 자유
10 진정한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