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85년 미국 뉴욕의 옥스퍼드대학교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현재까지 메이로위츠가 공식 출판한 유일한 저작이다. 미디어 연구 분야에서 대중음악계의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 같은 큰 명성을 얻은 책 중 하나로, 전미방송협회와 방송교육학회가 주는 1986년 ‘올해의저술상’ 등 여러 저술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로부터 ICA펠로북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체코어 등 여러 언어로도 번역되었다.
전자 미디어가 일상의 사회적 행위와 개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하는 이 책은, 이론적으로는 어빙 고프먼(Erving Goffman)의 사회적 상황 이론과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의 미디엄 이론이라는 두 사회 이론을 효과적으로 접목하여 새로운 미디어 이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 메이로위츠는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의 ‘상황적 지형’을 변형시키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인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급속한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보-시스템’인 사회적 상황과 사회적 역할이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어떻게 변하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크게 5부 1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매우 세밀한 논의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건축물을 쌓아올리듯 단계적으로 미디어, 상황, 행동의 연결고리를 세 가지 사회적 현상을 통해 분석한다. 이 책은 주로 미디어생태학 연구서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커뮤니케이션학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미디어 이론, 상황주의 이론, 젠더 간 커뮤니케이션, 부모-자식 간 커뮤니케이션, 정치 커뮤니케이션 등 전체적인 흐름을 전반부 논의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여성학, 발달심리학, 교육학, 정치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적 접근과 미디어 효과, 인종 문제, 아동 교육, 남녀평등과 성, 정치인의 이미지, 정치적 의례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와 설명 또한 제공한다. 미디어 환경과 인간을 보는 탁월한 통찰로 수많은 각주와 미주, 때로 사적인 인터뷰 발언까지 동원해 논증이 풍부하다.
200자평
물리적 현존은 한때 직접 경험의 필수 요건이었다. 미디어 진화는 물리적 현존의 중요성을 감소시켰다. 현재 거의 모든 물리적 환경에 전자 미디어가 존재한다. 이는 장소와 경험을 동질화하고,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를 연결시키는 공통분모가 되었다. 이 책은 미디어, 상황, 행동의 관계에 대한 일반 원칙, 사회적 역할의 넓은 범위에 걸친 ‘인쇄 상황’에서 ‘전자 상황’으로의 전환이 초래한 잠재적 효과를 탐색한다.
지은이
조슈아 메이로위츠(Joshua Meyrowitz)
뉴햄프셔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1972년 매스커뮤니케이션 드라마 전공으로 뉴욕시립대학교 퀸스칼리지(CUNY)를 졸업하고, 1974년 같은 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미디어”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1979년 뉴욕대학(NYU)에서 미디어생태학(Media Ecology) 프로그램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연구로는 “미디어 진화와 문화적 변화(Media Evolution and Cultural Change)”(2010, in Handbook of Cultural Sociology), “매체 이론: 미디어 효과의 지배 패러다임의 대안(Medium Theory: An Alternative to the Dominant Paradigm of Media Effects)”(2009, in The Sage Handbook of Media Processes and Effects), “권력, 유희, 패턴: 미디어 영향력에 대한 교차 서사(Power, Pleasure, Patterns: Intersecting Narratives of Media Influence)”(2008, Journal of Communication) 등이 있다.
옮긴이
김병선
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 교수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2015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고, 현재 ≪언론과 사회≫ 편집위원이다. 주요 논문으로 “탈북 사건 보도의 행위자ᐨ네트워크: 언론 보도에 의한 <탈북 루트>의 해체 과정을 중심으로”(2015), “미디어 기술의 정신병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 기술이 매개하는 징후의 계보학”(2014), “소셜미디어의 계보와 소통의 현상학”(2013), “진화론의 관점에서 본 미디어 변이에 관한 연구: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2012), “간첩사건의 행위자 네트워크: 북한과의 접촉 사건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패턴과 그 변화”(2012) 등이 있다. 저서로 <<이미지와 기억: 이미지 개념의 철학사>>(2018), <<미디어 철학과 역사>>(2017), <<커뮤니케이션학의 확장: 경계에서 미디어 읽기>>(2016, 공저), <<분단의 행위자 네트워크와 수행성>>(2015, 공저) 등이 있다.
차례
II 권
4부 사회적 변화의 세 가지 차원
12 남성성과 여성성의 통합: 집단 정체성 변화의 사례 연구
성 해방
페미니스트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여성성과 공간 분리 정책
TV와 페미니스트 의식의 성장
성차별주의 내용과 해방 구조
문자해독능력과 가부장의 강화
주택이 집이 아닐 때(그리고 직장도 아닐 때)
13 유년기와 성년기 경계의 상실: 역할 전환 변화의 사례 연구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
연령-결정주의의 신화
TV와 아동 통합
학교에서 학년의 혼합
문자해독능력과 유년기 성년기의 ‘발명’
인쇄물에서의 반영
14 정치적 영웅의 세속화: 권위 변화의 사례 연구
정치적 영역과 스타일의 융합
정치적 실재로서 정치적 의례
훌륭한 연기는 완벽한 무대를 요구한다
미디어와 대통령의 죽을 운명
‘사적-공적’에서 ‘공적-공적’으로
워터게이트와 “카터게이트”
TV의 시점에서 본 대통령직: 레이건과 그 이후
5부 결론
15 우리는 어디에 있었고, 어디로 가는가?
장소감의 상실
질서, 혼란이 아닌
정보 시대의 사냥꾼과 채집자
좋거나 나쁘거나, 진짜거나 가짜거나
“1984”는 어디로? 795
전자 미디어의 새로운 세대
통제할 것인가, 통제 당할 것인가?
부록: 용어 정리
참고문헌
미주
책속으로
전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는 정치인의 전통적인 뒤쪽과 앞쪽 영역 간의 장벽을 서서히 약화했다. 카메라의 눈과 마이크의 귀는 국가적 정치인 행동의 여러 면모를 캐내어 이 정보를 2억2500만 미국인들에게 전달했다. 청중에게 전통적 무대 위와 무대 뒤 행동을 모두 드러내어 TV는 공적 인물의 ‘무대 옆’ 혹은 ‘중간 영역’ 관점을 제공했다. 우리는 정치인이 무대 뒤에서 무대 위로, 다시 무대 뒤로 이동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정치인이 지지자들이 모인 곳에서 연설하는 것을 보고 나서 가족들과 ‘사적으로’ 포옹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후보들이 보좌관과 이야기하는 데 참여하고 TV에서 회의를 지켜보며 그들 뒤에 앉는다. 우리는 후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유형의 연설을 하는 것을 본다.
당연히 오늘날 공개된 ‘사적’ 행동은 대중에게 공개되었기 때문에 엄밀한 진짜 뒤쪽 영역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통적인 앞쪽 영역 연기만도 아니다. 연습과 연기 사이의 전통적 균형은 깨졌다. 전자 미디어의 보도를 통해 정치인이 청중과 동떨어질 자유는 제한되고 있다. 흔히 듣는 불평처럼 정치인은 사생활의 측면만을 잃은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전통적 지도자의 고귀하고 강력한 역할 수행 능력을 동시에 잃고 있다. 왜냐하면 연기자들이 연습할 시간을 잃어 갈 때 연기는 자연스럽게 즉흥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TV가 제공하는 무대 옆이라는 관점은 행동의 정상적 차이들을 모순이나 부정의 증거로 보이게 만든다. 우리 모두는 누가 거기에 있고 없는지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TV 뉴스 프로그램이 특정 정치인이 다른 장소와 다른 청중 앞에서 했던 다른 행동과 말의 비디오 시퀀스를 함께 편집했을 때, 어쩌면 해당 정치인은 기껏해야 우유부단하게 최악의 경우 정직하지 않게 보일 것이다.
_“14 정치적 영웅의 세속화 – 권위 변화의 사례 연구” 중에서
추천글
“<<장소감의 상실>>은 미디어가 일상 경험의 질감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독창적이고 통찰력 있게 분석한다. 시인의 감수성과 과학자의 분석적 엄밀함으로 쓰여진, 매 페이지마다 영감이 샘솟는 자극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사회심리학에 빛나는 공헌이다.”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뉴욕시립대학 심리학과 석학교수
“이 야심 찬 작품은 미디어의 사회적 기능에 관한 학생이나 전문 학자들의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다. 메이로위츠는 미국에서 지위와 역할 구분의 강력한 변화를 감지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젠더 관계, 정치학, 소비, 교육 그리고 여타 사회적 힘에 작용하는 권력의 원천을 어떻게 재조정하는지 보여 준다. 이 연구는 생생한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매력적인 역설을 도발적이고도 명쾌하게 지적한다.”
피터 클라크(Peter Clarke), 서든캘리포니아대학 아넨버그커뮤니케이션 학부장
“메이로위츠는 이 문화 전체가 시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새롭게 규정하는 텔레비전의 핵심 역할을 명확히 드러낸다.… 그의 분석은 매체가 중립적 채널에 불과하다는 그 어떤 주장도 영원히 침묵하게 만든다. 학자적 엄격함과 우아한 문체의 행복한 조합으로 구성된 대단히 읽기 쉬운 글이다.”
로즈 K. 골드슨(Rose K. Goldsen), 코넬대학 사회학과 교수
“지난 20년간의 출판물 중 가장 생생하고 통찰력 있는 매스미디어 효과 이론이다. 그의 관찰은 매클루언만큼 날카롭지만 훨씬 더 이해하기가 쉽다. 장소감의 상실은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발견과 통찰이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조지프 도미닉(Joseph Dominick), 조지아대학교 라디오TV필름 전공교수, 학과장
“메이로위츠는 전자미디어의 효과를 둘러싼 대담하게 광대한 개념적 망을 던진다. 그리고 그 주제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다뤄서 우리에게 전달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주장은 명확하고 글은 세부적 내용까지 선명하다.”
W. 바넷 피어스(W. Barnett Pearce),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학과장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와 성인에게 미치는 텔레비전의 영향에 관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어린이를 상대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메이로위츠 책의 혜택을 본다는 사실이다.”
워렌 보슬리(Warren Bosley), 미국소아과학회 소아과실습위원회 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