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대문학의 풍경
일본 근대문학의 풍경
메이지유신의 자유와 민권은 사라졌다. 환상이었을까. 지식인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으로 도피했다. 하지만 가난, 폐결핵, 신경증, 그리고 자살… 그들은 작품의 대가로 자신의 삶을 태워야 했다. 제국과 식민지로 갈 길이 나뉘지만 동방의 끝에서 근대를 강요받았던 우리 문학의 풍경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집 자연주의 작가 시마자키 도손의 자전소설이다. 1898년 여름부터 1910년 여름까지 12년 동안, 고뇌로 점철된 자신의 청장년기를 예술화해서 기록했다. 당시 일본의 인습과 새로운 시대정신의 상극으로 생긴 비극이 투영된 어두움이 깔려 있다. 일본 메이지 사회의 단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시마자키 도손 지음, 김남경 옮김 |
마음 나쓰메 소세키의 최고 걸작이다. 1914년 4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고 9월에 이와나미(岩波)에서 책으로 나왔다. 친구를 배신하고 아내를 얻은 선생님이 죄의식을 느끼고 자살한다.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아집의 두려움, 메이지 정신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숙희 옮김 |
가사이 젠조 단편집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가사이 젠조는 일본 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자전적 빈고(貧苦) 묘사의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난 소설 네 작품을 실었다. 무능력한 가장으로서 느끼는 번뇌와 예술에 대한 고뇌와 집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젠조의 삶과 예술, 진솔함을 엿볼 수 있다. 가사이 젠조 지음, 명성룡 옮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전기·중기·후기 대표작 <지옥변>, <무도회>, <갓파> 세 편을 엮었다. 초기 작품의 예술지상주의적 태도가 점차 흐려지는 사상적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류노스케의 뛰어난 예술적 상상력과 패러디 정신은 ‘아쿠타가와상’이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명주 옮김 |
바람의 마타사부로/은하철도의 밤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는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두 편을 소개한다. <바람의 마타사부로>는 작가의 고향인 이와테현의 낭만적인 모습을 배경으로 ‘존재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은하철도의 밤>은 만화 <은하철도 999>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소외와 고독’의 문제를 다룬다. 미야자와 겐지 지음, 심종숙 옮김 |
마키노 신이치 단편집 이상이 동경하던 마키노 신이치는 자연주의의 전통을 잇는 작가다. 그의 작품이 품은 미학적 본질은 창백한 자의식에서 반사되는 신경증적 양상과 비애감이다. 수록작 여섯 편 모두 신이치와 가족사를 그렸다. 예술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몽상, 신경증과 우울감, 권태감이 그려진 가운데 자신은 물론, 부모나 아내를 거침없이 폭로하는 위악성이 드러난다. 마키노 신이치 지음, 김명주 옮김 |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잡이 공선>에 영향을 끼친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화물선에 승선한 노동자들의 괴로운 처지와 저항을 그렸다. 작가 본인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만큼 사실적인 묘사와 독특하고 신선한 비유가 예술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하야마 요시키 지음, 인현진 옮김 |
2973호 | 2018년 8월 28일 발행
일본 근대문학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