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구는 일찍이 중국이 1989년 톈안먼 사건을 겪고 난 후 붕괴할 것이라고, 소련 해체 이후에도 중국도 소련처럼 분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덩샤오핑(鄧小平) 사망 이후 중국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며, 홍콩 회귀 전 홍콩의 번영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스(SARS) 창궐 이후에는 중국이 체르노빌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에도 붕괴의 길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8년 금융 쓰나미가 폭발한 이후에도 중국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모두 웃음거리가 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중국 붕괴론이 붕괴했다.
서구는 왜 중국을 오독하는가? 자신의 역사 경험과 담론으로 중국을 해석하거나 심지어 전 세계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럽 중심론’의 영향 속에서 서구 주류 정치학자들은 연역적 사회 발전 논리를 가지고 있다. 독재에서 민주(여기서 민주는 서구 세계에 한정)로, 전체주의에서 권위주의로, 다시 서구 모델의 민주화로 발전하는데 이것은 소위 ‘역사 종언론’이다. 즉, 역사 발전은 단선적인 과정이며 최종적인 발전은 서구 정치 모델로 귀결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 경험은 서구와는 다르다. 과거 2000여 년의 오랜 시간 동안 경제적 능력이든 정치 거버넌스든 중국의 전체적인 수준은 멀찍이 서구를 앞섰다. 중국은 문명형 국가다. 즉, 면면히 내려온 중단되지 않은 고대 문명과 초대형 현대 국가의 결합체다. 역사적으로 문명형 국가는 장기간 서구를 이끌었다. 18세기 이후 낙후되기 시작했지만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노력해 다시 빠르게 부상했다.
중국의 신속한 부상은 전 세계를 흔들었고 이는 국제사회의 구조와 질서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글로 읽어서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은 너무 크고 상황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맹인이 더듬듯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 중국의 일부만을 보고 전부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전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중국과 같은 이러한 초대형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전면적으로 개괄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 답이 ‘문명형 국가’라고 생각한다.
‘문명형 국가’란 수천 년에 달하는 오래된 문명 그리고 초대형 현대 국가가 거의 완전하게 중복되는 국가, 즉 중국을 의미한다. ‘문명형 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자신의 규칙에 따라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 부상의 주요 원인은 자신의 발전의 길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즉, 타자의 장점을 배우면서도 자신의 강점(특히 자신의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형성한 강점)을 잘 발휘해 서구 모델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이 하나의 ‘문명형 국가’로서 자신만의 발전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문명형 국가’의 개념, 특징, 모델, 제도와 이념 등의 주제를 다룬다. 정치 담론 패러다임의 변화, ‘서구 중심주의’의 딜레마 등 관련된 문제도 분석했다.
200자평
과거 30여 년 중국 정치에 대한 서구의 예측은 대부분 빗나갔다. 서구는 왜 중국을 오독하는가? 역사 발전은 단선적인 과정이며 최종적인 발전은 서구 정치 모델로 귀결된다는 연역적 사회발전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 경험은 서구와 다르다. 중국은 문명형 국가다. 수천 년 면면히 내려온 중단되지 않은 고대 문명과 초대형 현대 국가의 결합체다. 이 책은 ‘문명형 국가’의 개념, 특징, 모델, 제도와 이념 등의 주제를 다룬다. 정치 담론 패러다임의 변화, ‘서구 중심주의’의 딜레마 등 관련된 문제도 분석했다.
지은이
현재 푸단대학(复旦大學) 특별 초빙교수이며 푸단대학 중국연구원 원장이다. 국가고급싱크탱크이사회(國家高端智庫理事會) 이사이며 상하이 춘추발전전략연구원(上海春秋發展戰略硏究院) 고급 연구원이다. 2016년 ≪광명일보(光明日報)≫가 선정한 중국 싱크탱크 10대 인물에 선정되었다. 일찍이 상하이에서 3년 동안 노동자 생활을 했다. 푸단대학 외국어과를 졸업하고 제네바대학 국제관계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옥스퍼드 대학 방문학자, 제네바 외교와 국제관계대학 교수, 제네바대학 아시아연구센터 고급 연구원과 다수 대학의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1980년대에는 덩샤오핑과 기타 중국 지도자들의 영어 통역을 담당했다. 100여 개 국가를 방문했다.
≪덩샤오핑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경제 개혁(영문)≫, ≪개조 중국: 경제 개혁과 그 정치 영향(영문)≫, ≪양안 관계 개조 사고≫, ≪문명형 국가≫ 등 저서를 출간했다. 그리고 중국을 사고하는 3부작으로 ≪中國觸動≫, ≪中國震撼≫, ≪中國超越≫ 등 시리즈를 기획 출판했다. 그 가운데 ≪中國震撼: 一個文明型國家的崛起≫는 백만 권 이상이 팔려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옮긴이
학계를 대표하는 중국 연구소다. 주요 중국 이슈마다 국내 및 중화권 언론에서 취재에 나설 정도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방안’, ‘복합차이나리스크’, ‘한중 거버넌스’, ‘중국 모델’ 등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회의를 통해 새로운 학문 어젠다를 발굴했고, 이를 정책 영역에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국·중문 계간지인 ≪성균차이나브리프≫와 ≪成均中國觀察≫에 소개되면서 아시아권 중국 연구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고급 회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CEO 정책 리포트’와 수시 발간 보고서도 가장 읽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연구 활동을 인정받아 2017년 이후 매년 ≪한경 비즈니스≫에서 꼽은 2018년 대한민국 외교 안보 싱크탱크 중 중국 연구 기관으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역자 서문
머리말
서론
제1장 문명형 국가의 개념
제2장 문명형 국가의 특징
제3장 문명형 국가의 제도
제4장 문명형 국가의 모델
제5장 문명형 국가의 이념
제6장 패러다임의 변화:‘민주 대 전제’에서 ‘좋은 정치 대 나쁜 정치’로
제7장 서구 중심주의와의 작별
제8장 정상으로의 귀환
후기
지은이
옮긴이
책속으로
‘문명형 국가’란 수천 년에 달하는 오래된 문명 그리고 초대형 현대 국가가 거의 완전하게 중복되는 국가, 즉 중국을 의미한다. 만일 역사상의 고대 이집트 문명,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 고대 인도 문명이 모두 오늘날까지 존재할 수 있고 또한 현대 국가로 전환될 수 있었다면 이 또한 오늘날의 ‘문명형 국가’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는 이미 사라졌다. 만일 당시 고대 로마 제국이 사분오열되지 않고 현대 국가로 전환되었다면 유럽 또한 상당한 규모의 ‘문명형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가설일 뿐이다. 만일 오늘날 수십 개의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 세계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고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부상했다면 그 또한 십몇 억 인구를 가진 ‘문명형 국가’가 될 것이다.
−머리말